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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매파' 매케인·그레이엄 "트럼프 북핵 대처 적절"

[편집자주]

1일(현지시간) CNN 주최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왼쪽)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CNN 캡처) © 뉴스1
1일(현지시간) CNN 주최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왼쪽)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CNN 캡처) © 뉴스1


미국 외교정책에 있어 대표적 매파 인사로 분류되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이 1일(현지시간) 북핵 위협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매케인 의원과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워싱턴DC 소재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열린 CNN 주최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취임 두 달째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두 의원은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의회 합동연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화당의 매버릭(maverick·이단아)이라 불리는 매케인 의원은 트럼프가 "낙관적인 어젠다를 내놨다고 생각한다"며 "취임사 때와는 달랐고 국민들이 좋게 받아들인 것 같다"는 평을 내놨다.

그레이엄 의원 역시 "트윗을 날려댈 때의 트럼프 말고 (합동연설 당시의) 트럼프 모습이 더 좋다"는 견해를 밝혔다.

두 의원은 최근 미국내 핵심 쟁점인 반이민 행정명령과 관련, 조만간 발표될 수정 행정명령에서 이라크를 미국 입국금지국에서 제외키로 한 트럼프의 계획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매케인은 이에 대해 이라크에서 목숨을 걸고 있는 "우리군 인력, 우리의 친구들이 염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케인과 그레이엄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시아 행보를 '약점'(blind spot)이라고 부르며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두 의원은 선거전 내내, 또 취임 후에도 러시아에 구애를 펼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비판적 입 장을 보이며 "핵심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붕괴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연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별도의 조사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매케인 의원은 이날도 "러시아가 우리 선거에서 저지르려 했던 일 때문에 민주주의가 무너질 수도 있었다"며 "러시아는 지금도 온라인을 통해 프랑스 선거의 결과를 지어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지난해 대선전이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 대사와 두차례 회동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대해서는 "좀 더 알아봐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두 의원은 또 국방비 증액을 위해 국무부와 산하 국제개발처(USAID·대외원조 담당기관)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대해 "군사력만 가지고는 이 전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 대통령이 삭감하려는 국무부 예산이 바로 소프트파워"라며 쓴소리를 보탰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라크나 시리아 교전 지역에 "작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예산은 꼭 필요하다. 가난하고 어린 여자아이를 교육시키는 것이 폭탄보다도 훨씬 파급력이 크다"며 대외원조 예산을 배제해서 안된다고 강조했다.

매케인과 그레이엄은 과거 미국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했다는 전력을 갖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됐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패배했고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해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하차했다. 둘에게는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에서 강경 노선을 취하는 대표적 인사라는 공통점도 있다. 특히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격퇴전이나 대러시아 접근법에 있어 미국의 역할을 더 키워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공화당 경선 도중 베트남전 참전 당시 포로로 붙잡혔던 매케인 의원에 대해 "매케인이 전쟁 영웅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포로로 붙잡혔기 때문인데 나는 붙잡혔던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하면 유세 현장에서 그레이엄 의원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방송에서 의도적으로 공개해 마찰을 빚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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