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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발사대 도착' 소식에 성주 주민들 "반입 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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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7일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한 사드를 수송기에서 이동하고 있다. (주한미군 제공) 2017.3.7/뉴스1
주한미군이 7일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한 사드를 수송기에서 이동하고 있다. (주한미군 제공) 2017.3.7/뉴스1

7일 국내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박수규 상황실장은 "언론을 통해 (사드 도착) 소식을 확인했다. 오산기지에서 성주까지 상당한 거리가 있는 만큼 일단 기다릴 것이다. 육로로 사드장비가 수송되면 반입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와 부지교환계약을 맺은 지난달 28일부터 국방부가 성주롯데골프장으로 경비병력과 공병, 물자 등을 투입한데 이어 사드포대 배치를 서두르면서 성주 주민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성주사드철회투쟁위는 줄곧 '물리적 대응'을 자제하면서 '법적 대응' 등 비폭력적·평화적인 방법으로 저항하겠다는 뜻을 표명해왔지만 기조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쟁위는 그동안 정부가 미국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소파)에 따라 부지 공여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더라도 사드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와 성주군의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의견서 제출 등 필요한 절차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있다고 판단해왔다.

하지만 사드 배치를 서두르는 국방부의 잇따른 조치에 성주사드철회투쟁위 내부에서는 '물리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평화적인 저항'이 지속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 실장은 "사드 배치지인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드가 배치될 기지와 500여m 거리를 두고 있는 소성리 마을에는 72가구가 살고 있으며 주민 대부분이 60~90대다.

박 실장은 "지금 주민들은 참외 수확기를 맞아 하루 4~5시간 정도만 눈을 붙일 만큼 바쁜 시기다. 오전 5시 일어나 9시까지 수확 작업한 후 선별·포장하고 오후에 잠깐 쉬었다 오후 5시부터 같은 일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바쁜 시기에 사드 배치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착잡하고 불안해 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가급적 주민들을 상대로 취재나 인터뷰를 삼가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국방부는 주한미군 사드체계의 일부가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도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성주롯데골프장에 사드체계를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배치하는 이유에 대해 "북한 핵과 미사일이 고도화, 가속화되는 측면에 우리 대응도 가속화한다는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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