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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손혜원 '盧서거 계산' 발언에 "대단히 부적절"

"朴, 헌재 결정에 승복않는 것은 국민·헌법 모욕"

[편집자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친문(親문재인) 인사로 분류되는 손혜원 민주당 의원이 전날(12일)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두고 "계산한 거지"라고 말한 것에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문캠 일자리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래서 어젯밤 중으로 본인에게 사과하게 하고 사퇴하게 해 신속하게 책임을 물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손 의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제 무지의 소치였다"며 문 전 대표 캠프 홍보부본부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고 더문캠은 이를 즉각 수용했다.

이와 관련해 '인재영입 인사들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누구에게나 단점이 있고 저 자신도 많은 단점이 있다"면서도 "많은 사람이 함께 지혜와 힘을 모으고 이 난국을 돌파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무너진 안보도 일으켜 세우고 경제위기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재가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퇴거해 삼성동 사저로 들어가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승복하지 않은 것은 우리 국민과 헌법에 대한 모욕"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사죄하고 승복하는 모습으로 국민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함께 해주는 것이 박 전 대통령에게 남은 마지막 도리"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제가 기자와 인터뷰에서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대한민국이 묻는다'는 책에서 그런 표현을 쓴 바가 있다"면서 "저도 친미(親美)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미국에 예스(yes)만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도 국익상 필요하면 '노'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 것이고, 크게는 함께 하더라도 우리의 국익을 지킬 때는 지키는 당당한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한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사면 불가 방침 등을 제안한 것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책임 물어야 한다는 것에는 온국민의 마음이 같을 것이지만 지금 대선 주자들이 구속과 불구속을 말한다거나, 사면 여부를 말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향후 행보와 관련해 문 전 대표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고 곧바로 본선이 다가온다"며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수위가 없는 정권교체이므로 국정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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