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단독]LG생건, 네이처컬렉션 中진출…'자연주의 편집숍' 선점한다

상해 루이홍텐디 1호점 오픈…15개 中매장 운영
더페이스샵 매장 축소 네이처컬렉션 전환가속

[편집자주]

네이처컬렉션 중문네임 '然之慧(란즈훼이)'© News1
네이처컬렉션 중문네임 '然之慧(란즈훼이)'© News1

LG생활건강의 자사브랜드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이 국내 론칭 1년도 채 안 돼 중국 본토에 진출했다. 지난 1월 상해에 1호점을 열었고 현재 중국에서 1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LG생건은 특히 중국에 있는 더페이스샵 매장을 네이처컬렉션으로 점진적 전환하기로 했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자연주의 콘셉트로 편집숍 매장을 공격적으로 출점해 선점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처컬렉션 중문명 '然之慧(란즈 훼이)'… 본격 中시장 공략

16일 중국 소식통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은 지난 1월 14일 상해 루이훙텐디 쇼핑단지의 더페이스샵 매장을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해 네이처컬렉션 중국 1호점을 오픈했다. 이를 시작으로 상해 난징시루점 등 2개월 만에 15개 더페이스샵 매장을 네이처컬렉션 매장으로 전환했다.

네이처컬렉션의 중문명은 '자연의 지혜가 모이다'라는 의미를 담은 然之慧(란즈 훼이)다. 여기서 慧은 '모이다'와 동일한 발음으로 '컬렉션'과 연결이 가능하도록 했다.

LG생건 글로벌사업부는 중국의 많은 수의 더페이스샵 매장을 네이처컬렉션 매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LG생건은 국내서도 네이처컬렉션을 중점 추진사업으로 삼고 신규 매장을 공격적으로 출점해 상대적으로 더페이스샵 매장은 축소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더페이스샵 매장을 점차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매장 규모가 작아 편집숍으로 적합하지 않은 경우라면 더페이스샵으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려한·비욘드·CNP 등 브랜드가 임점했고 중국 영업 및 위생허가 관련 절차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G생건 본사 측은 "중국 네이처컬렉션에 더페이스샵과 수려한이 들어간 건 맞지만 비욘드·CNP는 위생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 입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News1 방은영디자이너
© News1 방은영디자이너

LG생건에 따르면 현재 기준 더페이스샵·수려한·페리오·죽염·리엔 등 총 5개 브랜드를 중국 네이처컬렉션에서 판매하고 있다. 네이처컬렉션을 통해 신규로 중국에 진출할 브랜드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 한·중 공통 사항으로 '후' '숨' 'VDL' '빌리프' 등 럭셔리브랜드군은 네이처컬렉션에 입점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현재 국내 네이처컬렉션에서는 프리미엄군으로 분류되는 16개 브랜드 제품을 판매 중이다.

현지 관계자는 "단일 브랜드숍은 제품 종류와 가격적인 측면에서 소비자 선택권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면서 "LG생건이 보유한 많은 화장품 브랜드를 네이처컬렉션을 통해 한 번에 만나게 하면 중국 소비자들을 만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페이스샵→네이처컬렉션 전환 전략…'강수' 통할까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과 헬스&뷰티숍 올리브영 등이 국내 편집숍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LG생건은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 중인 중국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클리오도 자체편집숍 '클럽클리오'로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의 중국 진출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LG생건이 자연주의 콘셉트를 선점한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 이니스프리에 밀린 더페이스샵을 축소하고 대신 편집숍 시장에서 한 발 빠르게 네이처컬렉션을 집중 육성한다는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LG생건은 원브랜드숍보다 자연주의 브랜드를 한데 모은 네이처컬렉션이 집객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며 국내서도 더페이스샵 매장을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기준 국내에서 전환된 매장 수는 32개다.

LG생건 관계자는 "비욘드·CNP·투마루 등의 위생허가 절차가 마무리돼 중국 네이처컬렉션에 입점하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프리미엄브랜드가 보강된 네이처컬렉션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