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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왕 중국 갔다…'아시아 순방 하이라이트'

사우디 '비전 2030'과 中 '일대일로' 연계 논의될듯
첫 날 650억달러 양해각서 체결

[편집자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1)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1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 살만 왕의 방중 일정은 사흘간 이어진다.© AFP=뉴스1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1)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1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 살만 왕의 방중 일정은 사흘간 이어진다.© AFP=뉴스1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1)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15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수행원만 1500여명이 붙은 초호화 아시아 순방 일정은 지난 달 말부터 1개월간 이어졌다. 12일 일본에 이어 16일 시작한 방중 일정은 이번 아시아 순방 일정 중 가장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양국은 16일 총 650억달러(73조6125억원) 협력사업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협력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에너지에서 우주 분야까지 다양한 영역이 포함됐다고 전해진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과거 이란 주재 중국 대사를 지냈던 화리밍(華黎明)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초빙연구원을 인용해 사우디의 이번 방중 일정은 일반적인 외교 행사가 아닌 사우디 미래가 걸린 "전략적 외교 행보"라고 표현했다.

사우디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해 발표된 사우디의 탈석유 정책 '사우디비전 2030'을 중국의 신(新) 실크로드 전략 '일대일로' 사업과 연계시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경제 구도를 다변화하는 데 중국이 추진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 사업이 핵심 동력이 될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투르키 빈 모하메드 알 매디 사우디 주중 대사는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아시아·아프리카·유럽 3개 대륙을 잇는 중심 허브가 될수 있다"면서 양국 협력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근 사우디는 전통적 우방 미국에 고립주의를 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진 틈을 타 동아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는 독자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통적 에너지 수출 강국인 사우디와의 관계가 다소 위축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국 회담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리야드를 방문한 지 1년여만에 성사된 것이다. 지난 해 1월 19일 리야드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중국 역시 중동에 힘을 뻗는 상황에서 살만 국왕의 방중은 크게 환영할만한 상황. 고령의 살만 왕이 지팡이를 짚고 등장하자 시진핑 주석은 이를 환대하면서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를 진보시키고 개선시킬 것이며 새로운 과실을 맺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살만 왕의 사흘간 중국 일정에서 양국은 문화·경제·무역·기술·안보·국방 등 다양한 영역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교육과 투자 분야 등에서 양해각서 등이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무부에 따르면 사우디는 중국의 최대 석유 공급국이며 중국은 사우디의 제1 교역국이다.
16일 사우디 국왕의 방중을 환영하기위한 행사가 진행됐다.© AFP=뉴스1
16일 사우디 국왕의 방중을 환영하기위한 행사가 진행됐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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