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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검찰 포토라인 서는 박근혜…어떤 메시지 낼까

이원석·한웅재 부장검사 신문…10층 조사실 유력
'대국민 메시지' 주목…檢, 뇌물죄 등 추궁할 듯

[편집자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으로 청와대를 떠난 12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들어가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3.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으로 청와대를 떠난 12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들어가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3.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전직 대통령 가운데 3번째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차량은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서울중앙지법 동문을 통해 청사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현관 정문에 설치된 포토라인을 지나 조사실로 올라가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거나 짤막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어떠한 말을 꺼낼 지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기자들에게 "내일 검찰 출두 즈음에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준비한 메시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따라 검찰 조사태도 등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지난 12일 삼성동 자택 앞에서 밝힌 것처럼 혐의에 대한 부인과 불복의 성격이 짙을 경우,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사장소는 특수1부가 위치한 청사 10층의 영상녹화조사실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부 조사실은 엘리베이터에서 하차한 뒤 유리로 된 스크린도어를 지나면 들어갈 수 있지만, 특수부 조사실은 보안을 위해 설치된 철문을 더 지나야 한다. 10층에 있는 첨단범죄수사2부와도 차단돼 있어 일반피의자 또는 민원인 등과 마주칠 가능성이 매우 낮고 보안에도 유리하다.

조사는 형사8부 한웅재 부장검사, 특수1부 이원석 부장검사가 맡았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혐의에 따라 돌아가며 조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1부와 형사8부는 지난해 1기 특수본 때도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강제 모금, 청와대 문건유출 의혹 등을 담당한 두 축이다. 검찰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수사기록을 넘겨받고 2기 특수본을 꾸리면서 특수1부, 형사8부가 박 전 대통령 관련 혐의 수사를 담당하도록 했다.

조사는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입건된 혐의만 해도 뇌물수수 등 13가지에 달해서다.

검찰 측 질문은 수백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해 A4용지 50페이지 분량의 질문지를 작성한 바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 질문문항은 200개가 넘었다.

조사과정에서 호칭은 원칙적으로 '피의자'지만, 예우 차원에서 '전 대통령'이나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수 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을 때 검찰은 '대통령께서는'이라고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의 뇌물죄 공모관계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 주말동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를 소환하는 등 SK·롯데그룹의 뇌물공여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던 전직 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 등 2명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란죄 등 혐의로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았으나 이에 불응하고 경남 합천으로 내려가, 결국 강제 수감된 채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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