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 (국회사진취재단) 2017.3.19/뉴스1 |
한국당 김광림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관용·김진태·이인제·홍준표 후보(가나다순)를 최종 본경선 후보자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 대선 구도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1강(强) 대 친박계 3인의 대결 구도로 좁혀지게 됐다.
이번 2차 컷오프 여론조사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책임당원 70%, 일반국민 30% 비율로 진행했다.
이번 컷오프 결과에서 홍 지사는 압도적 여론조사 우위를 바탕으로 본경선에 안착을 한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우파 스트롱맨'을 자처하고 있고 '홍 트럼프'라고 불릴 정도로 거침없는 입담이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는데다 서울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인지도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또 경남 창녕 출신이지만 대구에서 초·중·고교를 다닌 이력이 있어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까지도 아우를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 이후 전통적인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60대 이상, 영남 지역의 지지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의 경우 18만3000명에 달하는 책임당원중 무려 4만4113명의 책임당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구·경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최고위원과 김 의원은 태극기 민심을 등에 업고 막판 인지도를 높이면서 본경선에 참여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에도 1차 컷오프에 이어 홍 지사의 우위가 재확인 된 셈이지만 친박계에서도 3명이나 이름을 올림에 따라 비박계 홍 지사를 친박계가 포위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본 경선에서도 비박계인 홍 지사와 친박계의 대결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를 비롯해 최종 본경선에 나설 후보들은 모두 반문(反문재인) 기류가 뚜렷하지만 서로 다른 해법을 주장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홍 지사와 김 지사는 바른정당과 연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이 전 최고위원과 김 의원은 어림없다며 맞서고 있다.
만약 이 전 최고위원과 김 의원의 '바른정당과 연대 불가론'에 김 지사까지 합류할 경우 홍 지사를 포위한 친박계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과정에서 해묵은 친박 대 비박이라는 당내 갈등이 재점화 될 우려도 있다.
홍 지사는 당내 일부 친박계 의원들을 양아치 친박이라 표현하는 등 강도 높은 공세를 퍼붙고 있어 친박계 후보들이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연대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홍 지사로서는 본경선에서 승리해도 이후에 보수연대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본경선 과정에서 얼마나 친박계의 승복을 얻어내느냐가 관건이다.
만약 친박계의 승복을 얻어내지 못할 경우 경선 과정 뿐 아니라 선출 이후에도 잡음이 흘러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본경선의 경우 여론조사와 당원 참여 비율이 동일함에 따라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홍 지사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본경선 투표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책임당원 현장투표 50% 비율로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