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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성장속도 대비 실질금리 '과소평가'…지속불가능"

"연준 점진적 긴축 과도 반영…곧 뛰어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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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 AFP=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 AFP=뉴스1

미국 국채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점진적 긴축 기조를 과도하게 시장가격에 반영하면서 실질금리가 극심하게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도이체방크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미국 경제가 구조적 장기침체에 걸려들었다는 시장의 관점이 유지되는 가운데 국채시장이 연준의 점진적인 긴축 기조를 과도하게 시장가격에 반영하면서 실질금리가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도이체방크의 분석에는 경제성장률과 자연금리가 구조적으로 위기 이전 시대에 비해 낮다는 명제가 깔려있다.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이 강화되면서 증시 및 채권 시장이 리플레이션 트렌드에 올라탔지만, 정작 미 국채 5년물 명목수익률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차감해 볼 경우(실질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라고 도이체방크가 지적했다.

게다가 물가연동국채(TIPS) 5년물은 오는 2022년 기대 인플레이션의 하락세를 반영하고 있다. 이 지표는 연준이 장기 물가전망을 가늠할 때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실질금리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현재 실질금리는 미국 경제의 모멘텀에 비해 2%포인트가량 낮으며 이러한 차이는 지속될 수 없다고 도이체방크가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버블이 없다면 실질금리가 매우 극심하게 과소평가됐다는 것을 알 수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공공 및 기업 지출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됐다. 이러한 전망은 보통 높은 실질금리를 야기하는데 현재 실질금리는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이란 분석이다.

도이체방크는 근원물가 상승압력이 커지면서 앞으로 미국의 정책금리가 연준의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를 것이라 예상했다. 달러강세의 영향이 사라지게 되면 앞으로 몇 개월안에 고용시장이 타이트(구인이 구직보다 많은 상황)해지면서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타이트해진 고용시장은 미국 경제의 생산성을 증대할 것이라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오는 6월이 되면 연준의 매파적인 가이던스에 따라 시장이 더 높은 실질금리를 반영할 수도 있다며 "달러 충격이 가시면서 올해말 근원물가는 명백하게 오름세를 보일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매파적 기조를 더욱 강조하거나 가이던스의 긴축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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