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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강세 원년'이라더니…"미국-유럽 금리 격차 축소"

"ECB, QE 중단前 금리↑" vs 美 긴축속도 동결
트럼프 세금 개혁 뒷전…"달러 매입은 시기상조"

[편집자주]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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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만 해도 2017년은 강력한 달러의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는 공약에서 친성장 정책의 전망이 컸고 실제 경제 성장도 트럼프를 받쳐 주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반등을 시도하던 달러는 아직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2.1% 떨어졌다. 특히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1.4%나 밀렸다.

보리스 스츨로스버그 BK 자산관리 외국환전략부 총괄디렉터는 "달러 강세론이 수렁에 빠졌다"고 말했다. 달러 후퇴의 최대 배경은 연방준비제도(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격차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이라고 CNBC방송은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 격차가 좁혀졌다는 의미인데, 통화 가치는 금리에서 단서를 취하기 때문에 유로가 오르고 달러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FOMC가 15일 금리를 올렸지만 올해와 내년 긴축 속도를 동결하면서 완화적 기조로 기울었다. 앞서 ECB가 9일 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중단하기 이전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달러는 0.5% 밀렸다. ECB가 연준의 긴축을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보다 유로가 더 오른 것이다.

로버스 신체 암헤르스트피에르폰트 수석글로벌외환 전략가는 "달러가 금리 격차를 꽤 잘 추적하고 있다"며 "미국 금리가 소폭 떨어졌을 뿐 아니라 유로존 금리가 놀랄 정도로 오르면서 격차 축소를 유발한 것 같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재정아젠다, 특히 세금 개혁이 그렇게 획기적이지 않다는 팩트에 달러가 반응한 것일 수 있다고 스츨로스버그 디렉터는 말했다. 트럼프 정부가 오바마케어 폐기에 집중하면서 세금 개혁은 뒷전으로 밀린 감이 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은 달러 인덱스가 100을 하회하면 기술적으로 취약해진다고 분석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윈 틴 시니어 외환전략가는 지난 2월 2일 기록했던 99.25가 달러 인덱스에 중요한 지점이며 이게 무너지면 94.75선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암헤르스트피에르폰트의 신체 전략가는 미국과 해외의 금리 스프레드가 좁혀지고 있다며 이는 달러약세에 강력한 동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 매도세가 지나치다"면서도 "아직 달러를 매입할 때라고 섣불리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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