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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봄 전략무기 대거 한반도전개…경고? 공세적 전략변화?

'대북 즉각 응징 의지'…스텔스 전투기·전략폭격기 '폭격' 훈련 실시

[편집자주]

 
 

북한의 6차 핵실험 징후가 연이어 포착되고 한 달 사이 두 번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북한 도발 상황과 관련해 미국은 올해 한미연합훈련 기간동안 최정예 부대와 전략자산(전략무기)들을 '보란듯이' 선보이며 대북 응징 의지를 과시했다.

연례적인 한미훈련기간 동안 미국은 대한민국 '방어'에 무게중심을 뒀던 기존 훈련 양상을 징후 포착시 선제타격, 즉각적 응징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쥐도 새도 모르게' 북한을 타격할 수 있는 최신예 수직이착륙 전투기 F-35B가 지난 20일 폭격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 내 목표물에 대한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F-35B는 '스텔스' 기능으로 북한 레이더를 무력화 시킬 수 있다.

미군이 훈련 종료 이틀이 지나서야 훈련사실을 공개한 것도 북한의 정찰 능력을 측정하면서 훈련을 알아채지 못한 북한에 대한 무언의 위협으로 풀이된다.

평양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는 전략폭격기 B-1B의 폭격훈련도 지난 15일과 22일 연이어 실시됐다.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에 전개되긴 했으나 폭격 훈련은 처음이다.

F-16 엔진 4대를 장착, 1만5000미터의 고고도 상공에서 최대 마하 1.25 속도로 9400㎞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B-1B는 2010년 미국과 러시아간 체결된 '뉴 스타트'(새로운 전략무기 감축협정)에 따라 핵폭탄이 장착되지 않지만 유사시 언제든 재탑재가 가능하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핵항모전단도 한반도 해상에 훈련을 실시했다.

칼빈슨함(USS Carl Vinson, CVN-70)은 F/A-18 전폭기 수십여 대, 급유기 10대, S-3A 대잠수함기 10대, SH-3H 대잠수함작전헬기 6대, EA-6B 전자전기 4대, E-2공중조기경보기 4대 등이 탑재돼 있어 웬만한 중소 국가의 공군력과 맞먹는다.

이뿐만 아니라 미사일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함(CG-57), 이지스 구축함인 마이클 머피함(DDG-112)과 웨인이마이어(DDG-108)로 항모전단을 꾸려 최강의 위력을 자랑한다.

특히 핵항모전단에 포함된 콜럼버스 핵잠수함도 북한의 잠수함을 침몰시키는 대잠훈련을 실시했다.

바다와 하늘에서의 공격적 작전 외에 '김정은'을 직접적으로 목표로 한 훈련도 진행됐다.

일명 '김정은 참수작전'으로 불리는 훈련에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한 미국의 네이비실 외에 레인저, 델타포스, 그린베레 등의 특수전 부대가 한반도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전쟁시 지하벙커에 숨어있을 북한 지도부를 타격하기 위한 훈련도 실시됐다.

이에 북한은 '대북 선제적 특수작전' 위협에 26일 "우리 시의 선제적인 특수작전, 선제타격으로 그 모든 책동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한반도에 전개한 B-1B와 칼빈슨 핵항모전단에는 '불바다'를 만들어버릴 것이라며 컴퓨터 그래픽을 덧입힌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전문위원은 27일 "북한이 올해 핵무장 완성을 선언하려고 할 가능성 높은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에 보내는 일종의 강력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양 위원은 "북한이 지난해 4, 5차 핵실험을 하면서  그때부터 한미의 방어적 대응은 공세적 전략으로 변환됐다"며 "이번 한미 연합훈련은 그 변환점을 북한도, 우리도 직접 눈으로 보고 있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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