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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율 1차 조정국면 진입…이번주 중대 기로

文-安 양강구도 뚜렷하지만…격차 다소 벌어져
전문가들 "정치이벤트 필요…조정기서 위기올수도"

[편집자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세월호 3주기 기억식이 열린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추모사를 통해 밝힌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전명선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인사한 뒤 단상을 내려가고 있다. 2017.4.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면서 1차 조정기를 맞은 모습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여전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지지율은 이전보다 다소 빠졌다. 오차 범위 안팎이긴 하지만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도 조금 더 벌어졌다.

대선까지 불과 22일밖에 남지 않아 정치권은 이번주가 안 후보 지지율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현재 안 후보의 지지율은 문 후보와의 양강구도 속에서 상승세가 주춤하는 양상이다.

조선일보가 14~15일 칸타퍼블릭(옛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는 36.3%, 안 후보는 31.0%를 각각 기록해 여전히 양강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일주일 전에 실시된(7~8일)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오차 안이긴 하나, 안 후보(37.5%)와 문 후보(35.7%)의 순위가 바뀌었고, 문 후보는 0.6%포인트 상승한 반면 안 후보는 6.5% 포인트 하락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더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경제신문이 15~1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는 42.6%의 지지율을 얻어 35.6%를 기록한 안 후보를 오차범위 밖(7.0%포인트)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가 멀다하고 지지율이 널뛰기를 거듭하고 있어 상황은 얼마든지 가변적이다. 그러나 안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짧은 대선가도에서 조정국면이 자칫 장기화하면 전체적인 판세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 안 캠프 측은 지지율이 한풀 꺾일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주말 내부적으로 긴급 회의를 가지는 등 전략 수정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한국기자협회 토론회 직후 안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토론에서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후보 일정을 전체적으로 뜯어 고치며 적절한 휴식을 안배하는 등 안 후보 컨디션 조절에 힘을 쏟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안 후보 캠프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안 후보가 조정국면에 들어선 듯 보인다"며 "예방주사를 빨리 맞아 오히려 다행이다. 남은 기간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마지막에 반드시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전문가들도 안 후보가 첫 조정기를 맞은 것으로 판단하면서 이번주가 중대 기로라고 분석했다. 짧은 대선 가도에서 안 후보가 특별한 정치적 이벤트를 선보이지 않으면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다가 지난주를 거치면서 조정기를 맞았다"며 "안 후보가 맹추격하니 문 후보 표심이 결집했고 TV토론 등에서 안 후보가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치열한 네거티브 난타전 과정에서 안 후보에게 유입됐던 부동층 일부가 다시 유보 입장으로 돌아선 듯하다"고 진단했다.

황 평론가는 "TV토론 등이 남아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제3지대에 머물러 있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상징적인 인물의 영입이 필요하다.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TK(대구경북), 보수층 공략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안 후보 지지율이 조정기에 들어갔는데 지지층이 추가 유입될 수 있는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야 한다"며 "개헌을 전제로한 임기 단축 등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현 구도대로 끌려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 기사에서 인용된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여론조사(14~15일)는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RDD(임의 번호 걸기)를 활용해 전화 면접으로 전국 19세 이상 105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3%다.

이보다 앞서 7~8일 실시된 조선-칸타퍼블릭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23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였다.

서울경제신문이 15~1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가중치 부여했다. 이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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