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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샘 '1500억' 가치 팬택빌딩 인수한다

팬택빌딩 소유주와 인수 양해각서…막판 협상 중
업계 1500억 건물가치 추정…새 본사로 활용할 듯

[편집자주]

 16일 팬택빌딩 전경. 2015.6.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최소 1500억원 가치의 팬택 본사 건물을 인수한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샘은 팬택빌딩 소유주인 오스타라씨나인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와 최종 인수 전 단계인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세부 사항을 협상 중이다.

2007년 설립된 오스타라씨나인은 비주거용 건물 임대업을 영위하고 있다. 2008년 4월 팬택과 팬택앤큐리텔로부터 2000억원에 팬택빌딩을 매입했다.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성암로 179에 위치한 팬택빌딩은 지하 5층, 지상 22층 규모의 업무용 빌딩이다. 연 면적은 6만6648㎡다.

팬택빌딩 인수전은 공개 입찰이 아닌 당사자간 거래로 진행되온 탓에 공개된 정보는 제한적이다. 업계에서는 인수 후보 중 한샘이 가장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오스타라씨나인측에 전달했다고 관측한다.

팬택빌딩의 현 시세는 1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한샘이 비슷한 수준의 금액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팬택빌딩은 매각이 진행 중인 탓에 정확한 시세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비교 가능한 매물인 상암디지털드림타워 가격은 약 15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상암디지털드림타워는 팬택빌딩보다 공실률(업무용 빌딩 내 사무실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팬택빌딩은 역세권으로 분류되는 점 등이 가격 변수다"라고 덧붙였다.

한샘이 팬택빌딩을 인수하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추정된다. 하나는 한샘의 본사 이전 필요성이다.

한샘은 국내 계열사만 8곳이다. 작년 말 2689명에 달하는 직원이 서초구 한샘 본사를 비롯해 한샘DBEW 디자인센터, 물류센터, 공장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샘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본사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한샘은 2013년 7월 본사 이전을 위해 401억원을 들여 서울 송파구 문정동 305-17 일대 3811㎡를 샀다. 하지만 2016년 본사 이전 계획은 이행되지 않았다.

다른 하나는 공익재단 여시재와 팬택의 관계다. 여시재는 조창걸 명예회장이 보유 지분 절반가량(약 4000억원)을 한샘드뷰연구재단에 출연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팬택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박병엽 팬택씨앤아이 부회장이 여시재 이사회 멤버로 있다.

한샘의 팬택빌딩 인수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작년 매출액은 1조9345억원, 영업이익은 1596억원, 당기순이익은 127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1501억원이다.

오스타라씨나인 관계자는 "한샘이 인수 의사를 밝힌 것은 맞다"고 말을 아꼈다. 한샘 관계자도 "아직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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