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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표가 움직인다' 文-安 간격 벌리고…洪, 두자릿수 '코앞'

TK서 홍준표 1위로 올라서…'보수표' 安-洪에 분산
문재인 후보 지지층 30~40대, 진보 결집세 유지

[편집자주]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5·9 '장미대선'이 21일 공식 선거운동기간(4월17일~5월8일) 첫 주를 넘으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양강구도가 무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에게 쏠렸던 보수 표심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공식 선거운동기간 이전보다 확연하게 벌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 41%, 안철수 후보 30%로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3.1%p)를 넘어선 11%p 차이를 보였다.

문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기간인 지난 11~13일 여론조사보다 1%p 오른 반면, 안 후보는 7%p가 빠졌다.

홍 후보는 이전 주보다 2%p 오른 9%의 지지율로 두 자릿수 지지율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 것은 안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 표심이 홍 후보에게로 상당수 이동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 후보는 이념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에 이전 주 지지율(8%)보다 18%p 오른 26%로 문 후보(24%), 안 후보(23%)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50대의 홍 후보 지지율이 이전 3%에서 11%로 8%p 오른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반면 안 후보는 48%였던 TK지지율이 23%로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51%로 절반을 넘어섰던 50대 지지율도 40%로 11%p 주저앉았다.  

이번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심상정 후보는 이전보다 1%p 오른 4%의 지지율을 보였고, 유승민 후보는 이전과 같은 3%로 변화가 없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 40.0%, 안 후보 20.1%로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3.1%p)를 넘어선 9.9%p 차이로 벌어졌다.

안 후보 지지율 급상승세의 원동력이었던 보수표가 대거 이탈한 것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50대에서 문 후보 34.3%, 안 후보 33.4%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지역적으로 보면 TK에서 문 후보 28.8%, 안 후보 23.5%로 문 후보가 앞서고 있고 홍 후보는 22.1%로 안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이념적으로 보수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지지율에서도 안 후보 지지율은 39.8%로 여전히 선두였지만 홍 후보가 29.0%로 10%p 격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문 후보 지지세는 조금씩 두터워지는 모양새다.

문 후보 지지율은 줄곧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밑돌았지만 이번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본인 지지율(40.0%)과 민주당 지지율(40.6%)과 거의 같았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진보 성향 유권자의 문 후보 지지율은 64%로 이전 조사결과(66%)와 별 차이가 없었고 30대(65%, 61%), 40대(56%, 54%) 지지율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2주간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며 "보수 표가 안 후보, 홍 후보 등으로 흩어지는 반면 진보와 젊은 층 유권자가 중심이 된 문 후보 지지자들은 변함없이 결집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과 동아일보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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