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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북한 미사일 대응' 신형 BMD 도입 논의 가속

"비거리·최고고도 모두 늘어…ICBM과 같은 성능"

[편집자주]

북한이 지난 14일 지대지 중장거리 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5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7.5.15/뉴스1
북한이 지난 14일 지대지 중장거리 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5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7.5.15/뉴스1

지난 1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라 일본의 신형 탄도미사일 방어(BMD) 체계 도입 논의도 한층 더 빨라질 전망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이날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사일 능력의 일정한 진전을 보여줬다"는 게 일본 정부의 판단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5시27분쯤 평안북도 구성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동해상을 향해 '화성-12형'이라고 명명한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화성-12형' 미사일은 발사 뒤 약 30분간 800㎞ 가량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고도 2000㎞ 이상까지 도달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이 작년 6월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비거리 약 400㎞, 최고 고도 1000㎞ 이상)과 비교할 때 비거리와 최고 고도 모두 2배가량 늘어났다는 얘기다.

특히 북한은 이번 '화성-12형' 미사일 발사 때 비거리를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발사 각도를 높이는 '로프티드'(lofted)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보여 정상 각도로 발사했을 경우 사거리가 약 4500㎞에 이를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평양에서 미국령 괌까지의 직선거리인 약 3400㎞를 훌쩍 넘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고다 요지(香田洋二) 전 일본 해상자위대 자위함대사령관은 "미국과 옛 소련 간 냉전시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비행시간이 약 30분, 사거리가 1만㎞였다"면서 "일반론적으로 얘기하면 이번 미사일도 ICBM과 같은 성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6000㎞ 정도는 날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로프티드' 방식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낙하 속도가 정상 각도로 쐈을 때보다 크게 빨라지기 때문에 요격 미사일을 이용한 대응 또한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일본의 BMD는 자국 영공·영토를 향해 탄도미사일이 발사됐을 경우 동해상의 이지스함에서 SM3 미사일(SM3 블록1A)로 1차 요격하고, 이 요격망을 빠져나간 미사일은 도쿄 방위성을 비롯한 전국 34개소에 배치된 패트리어트(PAC3) 지대공 미사일로 대응하는 2단계로 구성돼 있다.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 대응 강화를 위해 요격 가능 고도를 높인 개량형 SM3 미사일(SM3 블록2A)과 함께 지상 배치형 이지스 시스템(이지스 어쇼어) 등의 신형 BMD 도입 사업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당초 BMD 강화 차원에서 '이지스 어쇼어' 외에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도입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왔으나, 비용 대비 효과 등을 감안해 최근 이지스 어쇼어를 자위대에 우선 도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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