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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있습니까?"…文대통령, 인선발표에 즉석 일문일답 '파격'

지난 10일 이어 두 번째로 브리핑실 직접 찾아
靑 관계자 "즉석 일문일답에 아주 많이 당황"

[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2017.5.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또 한 번 '소통'에 방점을 둔 '파격행보'를 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김이수 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헌재소장에 지명하는 인사 발표를 위해 춘추관 브리핑실을 '직접' 찾았다. 문 대통령이 인사 발표를 위해 브리핑실을 직접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임기 첫날인 지난 10일 브리핑실을 찾아 국무총리·국가정보원장 후보자, 대통령 비서실장·경호실장에 대해 인사 발표를 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당시 문 대통령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지 않았다. 당초 이날도 질의응답은 예정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인선 발표를 마친 후 "혹시 질문있으십니까"라고 기자들에게 물으면서 급작스럽게 질의응답이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에게 헌재소장 임기, 이날 오전에 인선이 발표됐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인사에 대한 배경, 호남 중심 인선 등 세 가지 질문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에 막힘없이 대답한 뒤 퇴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자들과 만나 "저에게 온 지시는 '대통령께서는 일문일답을 안 받으신다'는 것이었는데 즉석에서 대통령께서 일문일답을 받으신 것"이라며 "제가 아주 많이 당황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언론과 친근한 관계를 갖겠다는 '언론 프렌들리(friendly)' 행보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언론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 자신과 소통하는 기구로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향후에도 여러 번 브리핑실에 설 가능성이 높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발표가 예정됐던 오후 2시45분 정시에 브리핑실에 입장했다. 이후 미소와 함께 앞줄에 앉아있던 기자들과 악수했다.

인사 발표는 이로부터 3분여가 걸렸다. 질의응답은 이 이후인 2시48분부터 3분여가 소요됐다. 문 대통령은 질의응답까지 모두 마친 2시51분, 기자들을 향해 "수고하셨다.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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