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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소동에 주가 빠져 잘됐다…연준 긴축 정상궤도"

"정책 방향 바꿀 이유 부족…트럼프보다 인플레"

[편집자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AFP=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AFP=뉴스1 

금융시장에 소란을 일으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을 지연하기보다는 오히려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가 탄핵 위기에 몰리면서 주가가 다소 빠진 것이 지나치게 높은 것보다 낫다는 설명이다 .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드워처(Fed Watcher, 연준 전문가)들은 연준이 다음달에 이어 올 하반기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은 잠재 성장률을 웃돈 경제에 고삐를 조이고 사실상 완전 고용에 도달한 노동시장이 더 타이트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아 놓았다는 설명이다.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조너선 라이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2015~2016년과 달리 연준이 분명한 긴축 궤도에 있다"며 이번 궤도는 "탈선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뉴욕 증시가 트럼프의 정치적 위기를 거의 처음으로 반영하며 급락했고 다음달 연준 금리 인상 전망도 다소 후퇴했다. 머니마켓에 반영된 내년 금리 인상 확률은 이달 9일 85%에서 18일 65%로 밀렸다. 올해 3번째 금리 인상 확률도 50%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에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금융시장의 일시적 변동성이 경제전망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터 후퍼 도이체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2% 넘게 성장하고 고용 시장이 계속해서 타이트해진다고 본다면 연준이 이미 설정한 정책 방향에서 후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주가가 크게 빠지고 소비·기업 심리가 심하게 위축되면 정책 방향이 바뀔 수 있겠지만, 현재는 그럴 것 같지 않다고 후퍼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연준은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던 증시가 다소 후퇴한 것을 오히려 반길 수 있다고 제퍼리즈의 토마스 사이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실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주가가 일반적인 밸류에이션 기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꽤 높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간체이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긴축 방향을 설정하는 데 워싱턴 정쟁보다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펀더멘털하게 볼 때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름세를 재개하고 수입물가와 단위노동 비용이 상승하며 달러가 떨어질 것이라고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게다가 연준 위원들은 자신들의 계획이 트럼프를 둘러싼 소동에 반응하며 변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위원들은 정치적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낮추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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