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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5당 원내대표 "내년 개헌…여야정 협의체 합의"(종합2보)

文대통령 "개헌, 공약대로 추진" 입장 재확인
협의체 실무 협의 착수…공통공약은 우선 추진

[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7.5.12/뉴스1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17.5.12/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19일 회동에서 여·야·정 국정 상설 협의체 구성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무 협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선 공약대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개헌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정우택 자유한국당, 김동철 국민의당, 주호영 바른정당,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이날 낮 12시10분부터 2시20분까지 오찬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5당 체제라는 새로운 정치적 현실을 질서 있게 협치로서 타개하는 매우 중요한 화두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대통령께서 직접 제안한 것"이라며 "협의체 운영은 대통령 또는 총리가 주재를 하도록 하고, 사안별로 경제부총리나 사회부총리, 해당 장관, 국회에선 5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청와대에선 정책실장과 해당 수석과 정무수석이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는 또 각 당의 공통 대선공약을 우선 추진하기로 하고, 국회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검찰 개혁과 국가정보원 개혁, 방송 개혁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회 차원의 합의가 이뤄지기 이전이라도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 근절에 대해서는 확고한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또 개헌과 관련해 "대선 공약대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개헌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고, "정치권의 개헌 논의 과정에 국민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반영하고, 선거제도 개편도 함께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자리 추경과 관련해선 정부가 추경안을 국회에 상세하게 설명하기로 했고,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의 원만한 처리에 관한 각 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비정규직 해결 방안에 대해선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들간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었고, 서비스산업발전법 및 규제프리존법에 대해선 국회에서 논의키로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에 관한 정보는 물론, 최근 각국에 파견된 특사 활동 결과에 대해서도 국회와 정당에 충실히 설명하고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관해서 대통령과 정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일부 참석자의 건의에 대해 "특사 활동의 결과 등을 지켜보고, 또 한·미, 한·중 정상회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주요국정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로드맵 마련에 대한 건의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국정기획자문회의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논의해보자"고 밝혔고, 세종시 완성을 위해 국회 분원 설치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통령의 업무 지시 형태를 가급적 최소화하고 시스템에 의한 개혁을 추진해달라"는 건의가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대통령 업무로서 권한이 있는 부분에서 업무지시를 해 나가는 것"이라고 양해를 구한 뒤 "당연히 국회 차원의 입법사안이라든지, 국회와 충분히 협의해야 될 사안이라고 한다면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했다.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국정 공백이 없도록 협조를 당부하는 포괄적인 수준에서 언급이 있었을 뿐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특별한 협조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오늘 대화는 예정시간보다 무려 40분 넘겨서 진행됐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간 오찬 메뉴는 한식 코스였고, 주메뉴는 ‘통합’을 의미하는 비빔밥이었다. 디저트는 한과와 김정숙 여사가 손수 준비한 '인삼정과'였다.

김 여사는 손수 인삼과 꿀, 대추즙을 10시간가량 졸여 만든 인삼정과를 ‘협치’를 의미하는 조각보에 싸 각 원내대표들에게 손편지와 함께 전달했다고 한다. 손편지엔 "귀한 걸음 감사하다.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함께 노력하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찬엔 문 대통령의 지시로 참석자들에게 이름표를 달던 관행을 탈피해 명찰을 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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