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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뒤늦은 후회… "朴, 대통령 된 후 내가 떠났어야 했다"

"팝 가수 좋아하는 것처럼 朴 좋아했어…크게 존경"
국정농단 의혹 부인…"대한민국 검찰이 개혁대상"

[편집자주]

박근혜 전 대통령©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비선실세' 최순실씨(61)가 법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65)과의 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깊은 관계를 맺었지만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에 자신이 떠났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9일 열린 피고인 신문에서 최씨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학 시절 자연보호 활동을 하면서 처음 만났고 큰 존경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당시 저렇게 연약하고 나약한 분이 어떻게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며 대통령을 보좌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젊은이들이 팝 가수를 좋아하는 것처럼 애정관계가 제 마음 속에 성립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픈 상처가 많았고, 저는 좋은 시절보다는 그런 아픈 시절을 같이 했다"며 "가장 후회하는 건 대통령이 되신 후 저희가 떠났어야 했는데, 제 마음에 보이지 않는 신의가 있어서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그래서 박 전 대통령의 개인집사 역할을 했느냐'는 질문에 "지금 보면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그 분은 가슴 아픈 시간과 남들에게 알리지 못하는 고통, 갱년기 등 여자들만이 느끼는 아픔 등을 노출하는 걸 굉장히 꺼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연루된 것 자체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주요 정책을 흔드는 등 뭔가를 하려고 했다면 제가 무슨 직책을 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적 이익을 위해 대통령에게 부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은 그런 것에 결벽증이 심해 동생들을 청와대에 부르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순실씨© News1 유승관 기자
최순실씨© News1 유승관 기자

최씨는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대통령의 옷값을 지불했다는 의혹을 놓고 "박 전 대통령은 다른 사람에게 신세지는 걸 싫어해 '옷값이 얼마냐'고 묻고 항상 영수증을 달라고 해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장관 등 인사 개입과 관련해선 "제가 관여한 적이 없고 박 전 대통령도 받아들일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설문을 고쳤다는 의혹에 대해선 "기밀유출이라고 못 느낀 것 같다"며 "지금은 국기문란이라고 하니 할 말은 없는데 전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인 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측근이던 고영태씨의 기획에 의해 이번 '국정농단'사태가 일어났다는 기존의 주장도 이어갔다. 최씨는 "고씨에게 이용당한 것을 후회한다"며 "그로 인해 박 전 대통령과 역사에 죄를 지은 것 같고 국민들과 재단에 출연한 기업들에게 큰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에 대해선 "처음부터 대통령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제가 공모해 사익을 추구했다고 자백하라고 하는 등 몰고 갔다"며 "대한민국 검찰이 정말 개혁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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