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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위험해" 軍, 비상통신망 '아날로그'로 회귀

사이버 공격 대비, 비상통신 위해 유선전화 설치

[편집자주]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지난해 북한에 의한 해킹피해를 당했던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가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통신용으로 '아날로그 유선전화'를 다시 도입한다.

군의 사이버 방호를 담당하는 DIDC는 21일 "센터내 IP 교환기 장애 발생에 대비한 대체 통신수단을 강구하기 위해 전화용 회선을 추가로 구성하는 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으로 국방망이 마비되면 국방망을 이용한 전화통신이 두절된다. 국방망 내 작전계획, 비밀 문서의 해킹도 위협이지만 전쟁에서 '통신 두절'은 신경망의 마비를 의미한다.

DIDC 관계자는 "사실상 국방망이 죽으면 비상 통신이라도 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대책차원"이라며 "정전 등의 상황에서도 옛날 방식의 유선전화는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날로그 방식의 전화용 회선 설치는 DIDC 내 사이버 공격 또는 유사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보안시설인 DIDC 내부는 임무에 따라 격실로 구분돼 있으며 휴대전화 소지가 불가능하다. 격실간 통신은 국방망을 통한 전화로만 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각 격실간 상호작용으로 국방데이터 복구, 보호 등 유기적 대처를 위해서도 비상통신 수단으로서 유선 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DIDC는 이를 위해 센터내 주요 7개 격실에 1㎞ UTP 케이블 신설을 통해 유선전화 통합장비인 155M MSPP 음성통합형 광전송장비 1식을 설치한다. 

아울러 광케이블과 접지 단자도 추가 설치한다. 이같은 공사에 한달간 1억여원이 소요된다.

한편 지난해 9월 북한 소행으로 군 인터넷망과 인트라넷(국방망) 해킹으로 인터넷용 PC를 비롯해 군내 3200여대의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됐다. 

이같은 여파로 유사시 한미 양국 전력의 침투계획, 이동 경로, 전선 방어 등의 작전계획 일부가 유출돼 큰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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