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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실속 없는 감산시한 연장…美 셰일 오일 입지 구축

코메르츠방크, "빼앗긴 시장 점유율 회복 어려울 것"

[편집자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 AFP=뉴스1
석유수출국기구(OPEC) © AFP=뉴스1

석유수출구기구(OPEC)가 감산 시한 연장에 합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익이 없는 성과라고 블룸버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PEC이 지난해 11월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가 10% 상승했지만, OPEC에 가장 큰 위협인 미국의 셰일오일은 당시 이미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했다.

OPEC과 비회원국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감소분을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이 빠르게 차지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버그 애널리스트는 주간 보고서에서 셰일오일 증산은 OPEC 감산의 절반 수준이며 러시아 감산의 두 배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감산 시한이 연장될 경우 감산 협약에 참여한 산유국들은 시장 점유율을 잃을 것"이라며 "향후 회복할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세일오일 생산이 예상보다 빠르다고 전했다. 호주계 금융사 맥쿼리그룹은 셰일오일 생산이 오는 12월까지 일평균 14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전망치 90만배럴에서 상향 조정됐다.

JP모건체이스도 셰일오일 생산 전망치를 일평균 80만배럴 증가로 두 배 높였다.

OPEC의 내년 전망도 훨씬 밝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내년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일평균 105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95만배럴을 예상했다.

시장 상황이 급격하게 하락세를 보여도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급격하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혹은 30달러까지 하락해도 많은 미가동 굴착 유정들로 인해 수익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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