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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지사, 트럼프 '패싱'… 시진핑에게 줄서

시진핑 만나 파리 기후협약 준수 다짐
"당분간 트럼프 대통령은 만나지 않겠다"

[편집자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비난해 온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만나 파리 기후변화 협약 준수를 다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베이징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중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시주석과 면담을 갖고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중국과 캘리포니아가 협력할 것을 약속하는 한편 다른 주의 주지사들에게도 시주석과 협력할 것을 권유하겠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국의 주지사급을 직접 만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럼에도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시주석과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면담을 1면 톱으로 배치하는 등 크게 보도했다.

릭 페리 미국 에너지 장관도 베이징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했으나 그의 동정은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이는 중국의 파리 협정 준수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편 파리 협정을 탈퇴한 트럼프 정부에 대한 비판의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 주지사는 시 주석과의 면담에서 “미국이 파리 협정에서 탈퇴함으로써 중국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중국과 캘리포니아가 협력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자”고 제안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당분간 워싱턴에는 안 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협정 탈퇴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중국 각 지역을 돌며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노력 현장을 둘러보았다.

그는 시주석과의 면담에서 “중국과 캘리포니아가 협력하는 것은 물론 파리협정 준수를 원하는 다른 주의 주지사에게도 중국과 협력할 것을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운 주지사는 시주석 일가와의 오랜 인연으로도 주목 받았다. 그는 70년대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하고 있을 때, 미국을 방문한 시주석의 아버지 시중쉰을 직접 만났으며, 시주석이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캘리포니아에서 정상회담을 할 때 직접 시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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