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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건강③]감기같은 냉방병…실내온도 24~26도 적당

두통·신경통·요통 증상…여름에도 긴옷 준비

[편집자주]

서울 시내 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바쁘게 작동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 시내 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바쁘게 작동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폭염이 고개를 들면서 숨이 턱턱 막혀 집과 사무실에서 에어컨을 트는 경우가 많아졌다. 에어컨의 찬바람은 더위를 잊게 해주지만 무작정 사용하다 보면 내방병이란 복병이 생길 수 있다. 전기세 폭탄도 감수해야 한다.

사실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정의된 병명은 아니다. 실내와 실외 온도 차이가 심해지면서 두통과 신경통, 요통(허리 통증), 위장장애 같은 증상이 나타나 얼핏 감기로 착각하기 쉽다.

자칫 냉방병에 걸리면 찬바람을 쐬지 못해 오히려 무더운 여름을 보내야 하므로 어느 정도 더위를 견디는 예방법을 감수해야 한다. 덥더라도 에어컨과 선풍기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하거나 실내 환기에 신경 쓰기를 권한다.

에어컨을 1시간 넘게 틀면 실내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내려가고 호흡기 점막이 마르면서 저항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의사들은 실내 기온을 섭씨 24~26도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내와 실외 온도차는 5도를 넘지 않아야 냉방병을 예방한다.

야외활동으로 땀을 흘린 뒤 실내로 돌아와 에어컨 앞에서 직접적으로 찬바람을 쐬는 것은 냉방병을 부르는 지름길이다. 한여름에도 긴소매 옷을 한 벌 정도 준비해 에어컨 바람으로 추위가 느껴지면 언제든 껴입도록 대비한다. 따뜻한 물과 차도 충분히 마신다.

견디기 어려울 것 같은 무더위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적응할 수 있다. 무더위를 적응하는 과정에서 간혹 피곤함이나 두통이 생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찬바람을 쐬려고 실내 환기를 게을리하는 빌딩증후군도 냉방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에어컨 청소를 하지 않거나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면 빌딩증후군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에어컨은 최소 2주일마다 한 번씩 청소하고 환기는 1시간 간격으로 해준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습관은 냉방병을 예방한다"며 "평소 생활리듬을 잘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수현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건물에 설치한 냉방장치는 냉각수를 사용하는데 관리 소홀로 레지오넬라균이 서식하다 뿜어져 나온다"며 "갑자가 열이 나고 근육통이 생기면 의료기관을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레지오넬라균은 냉방병과 달리 병원균에 의한 질병으로 2~12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독감 증상을 시작으로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으로 냉방장치에 쓰는 물을 갈고 소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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