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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20년 바이오투자 결실...SK, BMS 아일랜드공장 '통째' 인수

'국내업계 최초' 설비, 인력, 공급계약까지 인수

[편집자주]

아일랜드 BMS Swords 사이트 전경 © News1
아일랜드 BMS Swords 사이트 전경 © News1
SK가 글로벌 제약사의 유럽에 있는 원료의약품 생산공장을 통째로 인수했다. 최태원 SK 회장의 바이오·제약에 대한 20년 이상 장기투자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SK는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이 아일랜드 스워즈(Swords)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ristol-Myers Squibb Co., 이하 BMS)의 대형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8만1000리터 규모)을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설비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수로 SK는 세계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생산회사) 시장을 양분하는 유럽 지역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게 됐다. 스워즈 공장은 BMS가 생산하는 합성의약품 제조 과정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공정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SK바이오텍은 이번 M&A로 생산 설비와 전문 인력은 물론 BMS의 합성의약품 공급계약과 스워즈 공장에서 생산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공급계약까지 가져오게 됐다.

특히 스워즈 공장에서 생산되는 원료의약품은 인구고령화로 갈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항암제, 당뇨치료제 및 심혈관제 제조에 쓰인다. 고객사는 BMS∙아스트라제네카 등 선진 제약사들의 제품이다.

이번 인수는 최태원 SK 회장의 바이오∙제약에 대한 뚝심 있는 장기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200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신약개발 조직을 지주회사 직속으로 두고 그룹 차원의 투자와 연구 역량을 결집해 왔다. 

BMS는 130년 전통의 세계적 제약사로 지난해에 190억달러(한화 2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BMS가 스워즈 생산부문을 매각한 것은 합성의약품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가진 전문 CMO에 생산을 맡기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전문CMO에 생산을 맡기는 것은 세계적 추세로 BMS 외에 노바티스도 2010년 이후 25개 생산시설을 매각했다.

SK바이오텍은 20여 년간 합성 원료의약품을 생산해왔으며 90% 이상을 북미∙유럽의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고 있다.

박준구 SK바이오텍 대표는 "SK바이오텍과 스워즈 공장의 기술력과 품질관리 노하우가 만들어낼 시너지에 고객사들이 벌써부터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증설 등 사업확장을 가속화하고 내부 R&D역량을 결집시켜 고부가가치 상품 수주를 통한 밸류업(Value-up)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텍은 202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기업가치 4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세계 의약품 생산시장 규모는 620억달러(한화 약 70조원)로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2020년까지 평균 6%의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

BMS 스워즈(Swords) 원료의약품 공장 위치 © News1
BMS 스워즈(Swords) 원료의약품 공장 위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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