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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위협에 놀란 濠 "시리아 공습 참여 잠정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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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F/A-18E 슈퍼호넷 전투기 <자료사진> © AFP=뉴스1
미군의 F/A-18E 슈퍼호넷 전투기 <자료사진> © AFP=뉴스1


호주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미군이 시리아군 전투기를 격추하면서 정세가 복잡하게 꼬여가는 시리아에서 공습 참여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주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예방적 조치로 호주방위군(ADF)의 시리아 공습을 일시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면서 "ADF는 시리아의 영공 상황을 주시하면서 적절한 때에 공습 재개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 또 이라크 공습 참전은 지속할 것이라고 호주 국방부는 덧붙였다.

국방부는 공습 중단 결정에 대한 원인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들은 미군의 격추에 시리아를 지원하는 러시아가 미군 주도 서방 연합군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경고하자 나온 대응 조치라고 분석했다.

호주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군 연합군의 공습 작전에 참여하는 일원이다. 이라크와 시리아 등 중동에 병력 780명을 파병하고 있다. 

미군 주도 연합군은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를 공격했다는 이유로 집단 자위를 내세워 시리아 정부군 전폭기 Su-22를 18일 격추했다고 밝혔다. 격추 작전에는 F/A-18E 슈퍼호넷이 동원됐다. SDF는 미군의 지원을 받고 시리아에서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곧바로 반발했다. 19일 러시아 국방부는 미국이 시리아 전투기 격추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면서 미군과 체결한 우발적 충돌 방지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시리아 중서부쪽에서 활동하는 미군 주도 동맹군의 항공기 등을 러시아 방공시스템의 추적 대상으로 삼겠다고 했다. 사실상 미군 주도 연합군을 격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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