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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략자산 B-1B 적극 공개 이유는 문정인 논란 봉합 차원?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양국 동맹 균열 봉합 차원

[편집자주]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미국인 청년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서 석방된지 6일만에 사망한 20일 한반도에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전개됐다.

자국민을 혼수상태로 돌려보낸 북한 정권에 대한 위력시위성 전개라는 분석과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의 발언 논란에 대한 해결 내지 봉합 차원이라는 풀이가 제기된다.

통상 미군의 전략자산의 이동, 훈련은 극비보안 사안이며 이례적인 경우에만 대중에 공개된다. 특히 이날은 우리 군 당국이 B-1B와의 연합훈련 사실을 언론에 확인해줬다.

미군은 순식간에 평양을 불바다로 만들 위력을 가진 B-1B의 한반도 전개 이전부터 적극적인 홍보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미군이 적극적인 홍보 계획을 세우고 우리 군에도 B-1B의 전개 사실을 알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미군이 우리 공군 전투기 F-15K와 미 B-1B의 한미연합훈련 공개여부를 지난 주말부터 논의해 왔던 점에 비춰보면 단순 웜비어 사망으로 인한 공개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지난 주말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문 특보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전제조건으로 "미군의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의 한반도 전개를 미국과 협의해 축소할 수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때문에 한미동맹이 깨진다면 동맹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개인 사견임을 밝혔음에도 논란이 거세지자 청와대는 19일 문 특보에게 '한미동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우리 정부의 통일외교안보특보의 발언이라 미국 조야에서도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방·국무장관과 회의 도중 사드 배치와 관련해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코 앞에 둔 양국 정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하며 정상회담 전 대립 구도를 해소할 방안이 필요해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공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 안보전문가는 "북한과 대화를 강조하는 듯한 입장을 취한 문재인정부에서 미 전략자산의 전개를 자랑하듯 공개하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라며 "문 특보의 발언 논란과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이라 미군과 우리 정부간의 '암묵적' 공개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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