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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무인기 생화학무기 탑재?…가능성 있지만 효과는 적어"

살상효과 내려면 중·대형 무인기 사용해야
탄저균 화학무기화 도달했다고 보기 어려워

[편집자주]

김종성 국방과학연구소 박사가 2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강원 인제 지역 발견 소형무인기 조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소형무인 비행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2017.6.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김종성 국방과학연구소 박사가 2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강원 인제 지역 발견 소형무인기 조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소형무인 비행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2017.6.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군 당국은 21일 북한의 소형무인기에 생화학 무기 탑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의 생화학무기 제조 능력과 탑재용량에 비춰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 소형무인기 조사결과 발표에서 "화학무기의 탑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학무기의 탑재 용량까지 단정짓기 어렵지만 기존에 달려있는 카메라를 대신해서 화학무기와 폭약을 장착해 후방까지 충분히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형무인기의 제원과 북한의 생화학무기 제조 역량에 비춰 현재로서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놨다.

군 관계자는 "살상 효과를 크게 하려면 중·대형급 무인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토, 오열 등을 동반하는) 화학 작용제의 경우 공중에서 살포하는데 이번 소형무인기로 4~6㎏을 탑재한다고 했을 때 공중에서 살포하면 바람 등의 영향으로 마치 황사처럼 퍼져 버려 눈이 따금거리는 효과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만약 공중 살포가 아닌 자폭 공격의 형태라면 그 지역은 부분적 오염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공기 노출시 치명적인 위협요소가 될 수 있는 생물학 작용제에 대해서는 "북한이 13종의 생물학 작용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데 탄저균을 제외한 12종은 대기중에 노출되면 자외선에 의해 사멸된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는 탄저균에 대해서는 "탄저균이 대기중에서도 위협이 되려면 '포자'형태가 돼야 하는데 현재까지 이 기술을 가진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탄저균의 포자화는 공기중에 노출시 균을 보호할 수 있는 일종의 코팅 기술과 소형화를 뜻한다.

탄저균이 보호된 상태로 인체내에 침투해야 극도의 살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탄저균 포자화 노력을 계속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뚜렷한 증거 등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소형무인기를 운용하는 의도와 관련해서는 "전시에 화력 유도 및 표적 획득, 정찰용도이며 평시에는 위성이 없다보니 정밀 유도무기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입체적 영상지도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8일 북한이 공개한 경북 성주로 보이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지역 사진과 관련해서는 다른 무인기가 침투해 촬영했을 가능성을 포함해서 분석중에 있으며 위성사진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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