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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국방부, '포스트 IS' 시리아 전략 논의

시리아 동부 추가기지 설립등…美 개입 확대될듯
전문가 "트럼프, 시리아 전략 명확성 부족"

[편집자주]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가 거의 성공해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후 시리아 정부 및 이란 반군과의 지역 내 세력 다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IS 소탕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으나 격퇴전이 막바지에 다다르며 그 셈법이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IS 격퇴 이후의 시리아 전략'을 놓고 의견을 교환 중이다. 이들은 이란과 러시아,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과의 직접적인 갈등을 피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시리아 내전에 개입할 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백악관은 국방부에 시리아 동부 지역에 주둔 기지를 추가 설치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이 지역은 시리아 내 최대 유전 지대인 데이르에조르가 있는 사막 지역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이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일부 국방부 관료들과 동맹 국가들은 이 방안이 IS 격퇴전의 목표를 흐리고, 미군 부대가 시리아에 고립돼 위험에 처할 가능성을 지적한다. 하지만 백악관은 시리아 정부가 이 지역을 장악할 경우 수년간 이어져 온 내전이 심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관료는 "우리의 공군 능력이 있다면 이를 시행할 많은 조건들이 필요치 않고, 실제 (새 기지에) 배치될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며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IS 격퇴 이후 시리아 지역에서 미국과 이란·러시아의 주도권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IS 격퇴만 강조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시리아 정책이 더 분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미국안보센터에서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일런 골든버그는 "현재 상황은 우리의 목표와 용납하고, 용납하지 않을 것에 대한 명확성을 요구한다"하고 말했다. 

시리아 지역에서는 충돌 조짐은 이미 잇따라 나타났다. 미군은 지난 18일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을 공격했다는 이유로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를 격추했고, 이틀 뒤에는 미군 주도 동맹군 소속 전투기가 시리아 남동부 국경지대에서 미군 주둔지에 접근하는 정부군의 무장 무인기(드론)를 파괴했다. 

시리아 내전에서 알 아사드 정권을 암묵적으로 지원하던 이란은 군사개입을 공식화했다. 지난 7일 IS가 배후를 자처한 테헤란 테러에 대한 '보복'을 핑계로 데이르에조르 일대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 이란이 자국 영토 밖으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은 약 3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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