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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사민당 슐츠, 메르켈에 "오만하다" 견제구

"메르켈, 자신의 견해 감춰 정치에 흥미 잃게 해"
"가장 큰 위험은 권력의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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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회민주당 특별 총회에서 25일(현지시간) 마틴 슐츠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독일 사회민주당 특별 총회에서 25일(현지시간) 마틴 슐츠 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오는 9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사민당(SPD) 마틴 슐츠 대표가 기민당(CDU)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슐츠 대표는 25일(현지시간) 총선을 위한 선거 운동 전략을 결정하는 특별 총회에 참석해 메르켈 총리와 기민당을 향해 "조직적으로 나라의 미래에 대한 토론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켈의 전략은 어떤 문제에 관여하기 보다는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잃게 만드는 것"이라며 "사민당이 어떤 이슈에 대해 입장을 취할 때 반대편(기민당)은 침묵한다"고 비판했다.

슐츠 대표의 이같은 주장은 앞서 독일 정치학계에서 분석한 내용이기도 하다. 독일 정치학자들은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쟁점을 발견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메르켈을 믿어보자'는 판단으로 이어지게 하는 게 기민당과 메르켈의 전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비대칭적 동원해제'(asymmetric demobilisation)라고 불렀다.

슐츠는 이를 두고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가장 큰 위험은 권력의 오만"이라고 꼬집었다.

슐츠 대표는 대략적인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사민당은 사회 정의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고소득자에 더 많은 세금을 거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선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동성결혼에 대해선 "모두를 위한 결혼이 규정되지 않으면 어떠한 연정 합의에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녹색당과 마찬가지로 차기 연합정부 참여 조건으로 내걸었다.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도 가세했다. 총회에 참석한 그는 "이번이 우리의 기회다. 모든 힘을 동원하면 사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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