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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런던서 10대 '산성테러'…"판매 규제 강화해야"

90분간 5명에 '황산'뿌린 15·16세 소년 체포

[편집자주]

영국 런던경찰이 13일(현지시간) 산성물질 공격을 받은 피해자 얼굴에 물을 붓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 News1
영국 런던경찰이 13일(현지시간) 산성물질 공격을 받은 피해자 얼굴에 물을 붓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 News1

영국 런던을 돌며 약 90분 동안 다섯 명에게 산(酸)성 물질 테러를 한 청소년 두 명이 붙잡혔다. 이에 산성물질 판매를 더 엄격하게 규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앰버 루드 영국 내무장관은 "우리는 이 같은 병적 공격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영국 하원 의원들은 17일 열릴 회의에서 이번 산성 공격과 관련해 △기존 법률 △경찰의 대응 △선고(처벌) △희생자 지원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당국은 앞으로 독극물법에서 더 많은 산성 물질을 포함해야 할 지 평가할 예정이다. 산성·부식성 물질을 '위험한 무기'로 분류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국립기소청(CPS) 검찰 지침도 재논의된다.

킬튼 레이첼 부서장은 모든 부식성 물질의 판매를 금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영국 전국경찰서장협의회(NPCC)에 따르면 표백제와 암모니아, 산이 공격에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내무부와 소매성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해를 입힐 수 있는 사람들로부터 어떻게 이들 제품을 판매를 막을 수 있는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경찰은 지난 15일 2명의 10대 용의자를 5명에게 산성 물질을 뿌려 공격하고 2대의 오토바이를 훔친 중(重)상해 및 강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15세와 16세 소년으로 미성년자였다.

해당 사건으로 5명이 부상을 당했고 이 중 1명은 '삶이 위태로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중 2명은 오토바이도 함께 도난당했다.

경찰은 아직 혐오 범죄로 볼 수 있는 지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오토바이 절도가 산성 공격을 위한 의도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NPCC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전역에서 일어난 부식성 물질을 이용한 공격은 418건으로, 런던에서만 4월 이후 208건의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 중 5명 중 1명은 18세 미만의 청소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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