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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골목,이야기②…창신동, 봉제문화 공간으로 변신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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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소리가 쉴새없이 들려오고, 재봉틀 소리가 울려퍼지는 골목. 또 서울시 최초의 도시재생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골목이 있다. 수많은 변화와 위기 속에서도 골목을 지켜온 이른바 '봉제인'들과 이곳에 새로운 문화를 불어넣으려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활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곳, 바로 창신동이다. 

조선시대 한양도성 밖 첫번째 마을로 유명했던 창신동. 오랜 역사만큼이나 낡은 골목으로 알려진 이곳은 이제 첫번째 도시재생 공간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 2014년 4월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된 후, 문화단체와 사회적 기업들이 골목에 하나둘씩 자리잡고 있기 때문. 봉제공장은 예술과 만나 새로운 가치로 태어나기도 하고, 마을사람들을 위해 생긴 도서관과,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가 피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예술은 일상으로도 들어왔다. 창신동 마을 네트워크를 통해 매월 마지막 수요일엔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진행된다. 이 행사에선 일하느라 바쁜 봉제사들을 위해 도시락을 배우들이 직접 공장으로 들어가 공연하며 도시락과 함께 문화까지 배달한다. 봉제사들의 반응도 좋은 편. 공연을 직접 본 봉제사 박미숙씨는 "일하는 공장에, 젊은 친구들이 와서 애교떨어주면서 공연을 보여주니 즐거웠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봉제사들은 무료 봉제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37년차 봉제사 김종임씨는 "직접 와서 봉제 체험해본 분들은 즐거워한다"며 "그분들한테 내 기술을 나눠줄 수 있어서 좋다"고 뿌듯해 했다.

창신동에서 나고 자란 주민들도 창신동의 변화에 힘을 보탠다. 창신동의 '창(昌)'자를 따 만들어진 '창작단'이란 문화 예술단체는 창신동 도시재생 활동에 열심이다. 주민협의체의 회의를 주관하면서 각종 문화사업에 열심히 참여한다고 한다. 장우정 창작단 대표는 "마을 청년들이 마을 사업이나 도시재생 활동을 해야 마을에 애정이 생긴다"며 활동 이유를 밝혔다.

이렇듯 도시재생 관련 아이디어는 주민들과 문화‧예술 단체 등의 협의를 통해 하나씩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지금은 창신동만의 봉제 문화와 지역 경제가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도시재생이 구체화 되어가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서울봉제산업협회장 차경남씨는 "이런 도시재생사업 덕분에 골목이 알려지면서 의외로 창신동이 정겹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게 된 것같다"며 "이것이 창신동의 매력"이라 힘줘 말했다.

창신동 봉제거리 박물관 © News1
창신동 봉제거리 박물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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