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다른 반려견들에게서도 적지않게 보여지는 행동 한 가지를 여러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려고 해요. 바로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인데요.
점례는 산책 시 풀을 발견하면 갑자기 가던 길을 멈추고 풀을 뜯기 시작해요. 그런데 가만보니 풀을 먹기까지 하더라구요. 대체 왜 풀을 뜯어 먹는걸까요?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한다'는 속담도 있잖아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점례를 키우고 알게 되었어요. 개는 풀을 뜯어 먹습니다. 그것도 아주 즐겁게 말이죠.
유난히 흙과 풀이 가득한 잔디밭을 좋아하는 점례 때문에 저는 점례의 기생충과 진드기 예방에 좀 더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 풀을 마구마구 뜯어먹고 뒹굴뒹굴, 온몸으로 개미와 지렁이 샤워를 즐기는 점례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사람인 저와 강아지인 점례가 호기심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에 너그럽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반려견을 키우면 제 그런 마음을 공감하실 것 같아요. 내가 감당하기 어렵더라도 막상 강아지가 신나게 뛰어놀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사르르 녹는 거 아시죠?
그렇다면 왜 강아지가 풀을 뜯어 먹는 걸까요? 강아지가 풀을 뜯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바 없지만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첫째, 호기심 때문에 풀을 뜯기도 하고 먹기도 해요.
강아지는 잡식성이라 고기 외에도 곡물 그리고 채소도 함께 섭취하는데요. 평소 먹던 사료나 간식과 달리 풀에서 맡을 수 있는 냄새와 촉각, 씹는 느낌 등에 즐거움을 갖고 있어 자연스럽게 풀을 뜯고 가지고 노는 습관이 생긴다고 합니다.
둘째, 영양소가 결핍되었을 때 강아지가 본능적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서 풀을 뜯어 먹는다고 해요.
풀 속에는 엽산과 섬유질 등의 영양소가 있습니다. 만약 이 원인이라면 사료를 섬유질이 풍부한 것으로 변경해 급여하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합니다.
셋째, 속이 불편하거나 복통 또는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구토를 유발할 목적으로 풀을 먹을 수 있다고 해요.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우리가 소화제를 먹듯 강아지들은 속이 불편할 때 구토를 유발시키기 위한 용도로 풀을 먹는다는 설이지요. 실제로 풀을 먹고 바로 구토를 하는 강아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한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풀을 뜯어 먹고 구토하는 행동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어요. 강아지가 복통을 가지고 있거나 다른 건강상 문제일 수도 있으니 살펴보고 병원을 찾아가야 합니다.
넷째, 반려견이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풀을 뜯을 수 있습니다.
평소 산책량이 부족하거나 주인과의 교감이 부족해서, 혹은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길 경우 등 강아지가 어떤 이유에서 스트레스를 갖고 있을 때 여러가지 행동 유형이 표출 될 수 있다고 해요.
이렇게 풀을 뜯는 여러가지 설과 이유들이 있지만 누구보다 강아지를 잘 아는 주인이 반려견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고 그 원인을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어떤 이유로 풀을 뜯는 것인지 살펴주세요.
이처럼 흙과 풀을 좋아하는 점례의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오늘도 잔디밭을 신나게 뛰고 돌아왔답니다.
여러분, 반려견과의 행복하고 안전한 산책으로 조금 더 행복한 한주 되시길 바라며 저는 다음 주에도 반려견을 위한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점례친구 '은쌤' 이은주씨.© News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