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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비대위' 대신 조기전대 개최 결정

자정 넘기며 4시간여 격론 끝 당헌당규대로 전대하기로
11월30일 마지노선…유승민-김무성 빅매치 성사 주목

[편집자주]

주호영 바른정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2017.9.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주호영 바른정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2017.9.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던 바른정당은 14일 당내에서 제기되던  '유승민 비대위원회' 구성 대신 오는 11월30일 이전 조기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혜훈 전 대표의 불미스러운 사퇴로 당이 최대위기를 맞은 만큼 조기 전대에서 당내 핵심 인사인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고문간 맞대결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바른정당은 전날(13일) 오후 8시부터 자정을 넘기면서 약 4시간여 동안 의원총회를 갖고 새 지도체제 논의를 진행했다. 의총엔 이혜훈 전 대표를 제외한 19명의 의원들과 최고위원 전원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비대위원회 구성을 놓고 의원들간 격론이 이뤄졌지만 막판 당헌·당규대로 하자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면서 결국 이같은 결론에 이르게 됐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의원 19명과 최고위원 전원이 참석해 새 지도부 구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의총을 하는 도중에 최고위를 다시 열어 11월30일 이전에 전대를 개최해서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 권한대행은 "당헌당규상 지도부 궐위가 생기면 한달 이내에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하는 것이 규정"이라며 "정기국회와 추석, 국감 등을 소홀히 할 수 없어 당헌에 규정된 한달 이내에 할 수 없는 부득이한 상황으로 보고 늦어도 11월30일 이전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대 전까진 주 권한대행 체제가 이어진다. 기존 선출된 최고위원들도 새 지도부가 선출되기 이전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차기 지도부가 선출된 시점부터 활동을 종료하게 된다.

바른정당은 11월30일을 전당대회의 개최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가능한 빨리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룬 만큼 이보다 빠른 시점에 지도부가 구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지도부는 전대 개최의 실무적 검토는 빠르면 2주 이내에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에 치러지는 전대의 경우 기존 순회 경선 등을 최소한다는 방침이다.

정운천 바른정당 최고위원/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정운천 바른정당 최고위원/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번 전대 개최 결정은 자강론을 주장하는 유승민 의원에 대한 김무성 고문을 등을 위시한 통합파들의 반발로 인한 결론으로 보인다.

이혜훈 전 대표의 사퇴 이후 당 지도부는 최고위 간담회 등을 통해 '유승민 비대위'를 사실상 추인한 바 있다.

또 전날 열린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발언에 나선 원외위원장들 대다수는 '유승민 비대위' 체제에 뜻을 모아 당 지도부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조기전대를 결정한 것은 비대위를 만장일치로 구성해야 할 뿐 아니라 당내 지분이 많은 김 고문 등을 중심으로 반발을 무시하고 자칫 비대위로 갈 경우 2차 탈당 사태 등 최악의 경우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고문의 경우 그동안 '유승민 비대위'로 갈 경우 당이 사당화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 의원 역시 당의 총의가 모아질 경우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입장으로 무리하게 비대위원장을 맡기기보다는 전대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원외위원장들의 대표격인 권오을 최고위원은 "최고위 간담회에서 나온 결정은 비대위를 구성한 뒤 전대 개최를 통한 당의 정상화였다"면서 "비대위를 주장하시던 분들도 차라리 당 정상화를 빨리 하자는 부분에 대해서 쉽게 합의를 이루면서 논의가 급진전됐다"고 전했다. 

주 권한대행은 통합론과 자강론 논의와 관련해서는 "각자 의견 개진은 있었지만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며 "전대 과정을 통해 그런 의견들이 수렴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수통합 논의에 시동이 걸리면서 전대가 예정대로 열릴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벌써부터 당 안팎에선 유 의원과 김 고문간 빅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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