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롯데마트, 결국 中 철수 결정…112개 통매각 가능성도(종합)

골드만삭스 주관사 선정…"백화점·시네마 등은 철수계획 없어"

[편집자주]

지난 2014년 4월 중국 랴오닝성 션양시에 개장한 롯데백화점 중국 5호점에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맨 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2014.6.1/뉴스1
지난 2014년 4월 중국 랴오닝성 션양시에 개장한 롯데백화점 중국 5호점에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맨 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2014.6.1/뉴스1
롯데그룹이 중국의 가혹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마트사업을 접는다.

롯데그룹은 운영자금을 긴급 수혈하면서까지 중국에서 운영 중인 롯데마트에 애착을 보였지만 영업정지에 따른 피해액이 누적되면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관계자는 14일 "중국 내 매장 처분을 위해 최근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현재 마트 99개, 슈퍼 13개 등 총 112개 매장을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사드보복으로 87개 점이 현재 '개점휴업'인 상황이다. 그중 74개 점포는 소방법 위반 등으로 인한 강제영업정지, 13개점은 자율적인 휴무다.

롯데는 마트슈퍼 외에도 백화점, 제과, 월드, 케미칼 등 중국 현지에만 24개 계열사를 두는 등 대대적으로 투자해왔지만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올 2분기 중국 롯데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2840억원의 10분의 1 수준인 210억원으로 급감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연간 매출 감소액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올해 3월 중국 마트 사업에 3600억원을 지원 한 이후 지난달 말에도 3억 달러(약 3400억원)을 추가로 수열하는 등 마트 사업에 애착을 보여왔다.  

그러나 중국 측의 강력한 사드보복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데다 최근 사드 추가배치로 양국 간 관계 개선의 여지가 좀처럼 보이지 않자 전격적으로 매각을 결정했다.

롯데쇼핑의 중국 현지 사업 법인인 '롯데쇼핑홀딩스 홍콩'은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당기순손실(2689억원)을 이미 넘어선 30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 계열사 7곳이 참여해 2019년 오픈을 목표로 했던 대규모 프로젝트인 '롯데월드 선양'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국 관리당국의 보복성 점검으로 9개월째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롯데는 현재 현지 마트 매장을 통 매각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더욱 장기화될 경우 백화점, 시네마, 제과 등 여타 사업의 순차적인 철수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백화점은 2011년 텐진동마루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5개점을 운영하고 있고 롯데시네마는 2010년 송산관을 시작으로 12관 92여개의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제과, 칠성, 케미칼, 알미늄 등이 중국 내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마트만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며 여타 사업은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