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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안팎의 내홍에 흔들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대한축구협회가 위치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건물에 한숨이 연속이다. 협회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4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조중연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71)과 이회택 부회장(71) 등 11명을, 사기 혐의로 직원 이모씨(39)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회장과 이 전 부회장 등 임직원 11명은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업무 추진비 등의 명목으로 지급된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의 조사로 축구협회 전현직 임직원들의 비위 행위가 적발됐으며 이후 지난 3월, 경찰이 문체부의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발표는 그 수사에 대한 결과였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그간의 부적절한 관행과 내부 시스템의 미비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거듭 축구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말하며 "일단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이어 "축구협회는 예전의 잘못된 일들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업무 개선 작업을 실시했다. 임직원 법인카드는 다 실명제로 전환했고 '클린카드' 제도를 도입해 유흥업소 등에서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내용들은 그 이전의 일"이라고 해명한 뒤 "과거에 벌어진 행위이기는 하지만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재 축구협회에 근무하고 있는 이들도 발표 대상에 들어 있어 다들 말을 조심할 수밖에 없다. 사회부 기자들의 문의전화가 이렇게 많이 오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 대부분 말을 삼가고 홍보실을 통한 창구로만 일원화하고 있다"면서 "가뜩이나 축구계 여론이 좋지 않은데, 당연히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유럽 현지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긴급 기자회견이 마련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한 매체는, 히딩크 감독이 다시 한국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히딩크 측 인사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날 기자회견 역시 당시 여론을 주도한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이 직접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축구계 인사는 "히딩크 측에서 축구 쪽 사정을 잘 모르는 유럽 주재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만 따로 부른 것으로 알고 있다. 스포츠 전문지를 비롯해 이번 사안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매체들은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관련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도 계속해서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는데 경찰 발표에 히딩크 기자회견까지 겹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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