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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미FTA, 미리 폐기 얘기하는 건 성급한 일"

"개정협상 이제 막 시작…서로 성실히 대화·협상해야"

[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CNN 폴라 핸콕스 서울 지국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청와대) 2017.9.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CNN 폴라 핸콕스 서울 지국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청와대) 2017.9.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개정협상과 관련 아직 제대로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폐기와 같은 부정적 평가를 하는 것은 성급하고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를 가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FTA를 '끔찍한 협정'이라고 칭한 만큼, 한미FTA 개정협상이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물음에 이같이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앞으로 한미FTA를 더욱 호혜적인 무역협정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개정협상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제대로 협의도 해보지 않은 가운데 한미FTA에 대해 미리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한다거나 한미FTA 폐기를 얘기하는 건 성급한 일이고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대화가 시작된 만큼 양쪽이 가슴을 열고 더욱 호혜적인 무역협정을 위해 서로 성실하게 대화하고 협상하자는 제의를 미국 측에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선 한미FTA에 대해 제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한미FTA가 발효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전 세계 교역량이 12%가 줄어든 반면 한국과 미국간 교역액은 12%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 교역 분야는 한국이 흑자를 보고 있지만 반면 서비스업 교역 분야는 미국이 흑자를 보고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미FTA 체결 이후 한국기업의 미국 투자가 많이 일어나 미국 내 일자리도 많이 창출했다"며 "이렇듯 한미FTA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게 호혜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그 점에 대해서는 한미FTA 지난 5년을 되돌아보면서 분석하고 평가하면 미국도 인식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FTA를 좀 더 호혜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미국의 희망에 대해서는 우리 한국도 충분히 동의하고 있다"며 "그 점에 대해서 한국은 자세를 열고 미국과 건강한 협의를 해나갈 용의를 갖고 있고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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