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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MBC 사장 "전두환도 피해자…멋진 사람이야"

5월단체 "5·18 왜곡발언…즉각 사퇴하라"

[편집자주]

'5·18유족회와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5·18 기념재단,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 시·도민대책위원회 등이 26일 오전 여수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원택 사장의 5·18왜곡 발언을 추가로 공개하며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독자 제공)2017.9.26/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5·18유족회와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5·18 기념재단,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 시·도민대책위원회 등이 26일 오전 여수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원택 사장의 5·18왜곡 발언을 추가로 공개하며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독자 제공)2017.9.26/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5월단체 등이 심원택 여수MBC 사장의 5·18왜곡 발언에 대한 추가 증언을 제시하며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으나 심 사장은 이를 거부했다.

5·18유족회와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5·18 기념재단,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 시·도민대책위원회 등은 26일 오전 11시 여수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원택 사장의 5·18왜곡 발언을 추가로 공개했다.

5월 단체들은 지난 5월23일 오후 여수의 모 처에서 있었던 간담회에 참석했던 여수MBC 비노조 구성원들로부터 심 사장의 발언에 대한 추가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들은 "심원택 사장이 '전두환은 멋진 사람이야', '여러분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잘한 건 잘했다고 해줘야지'라고 두둔했다"며 "역사적인 조명을 할 때 어느 한편의 기록이 있었다면 반대편에서 본 기록이 있다. 그것도 정당하게 인정해 줘야 한다', '(전두환) 자서전에 언급된 북한군 개입설도 팩트일 수 있다'는 내용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또 "'전두환은 정권을 찬탈할 의지가 없었고, 대통령 될 생각이 없었다. 왜 광주사람들만 피해자라고 생각하느냐, 전두환도 피해자다, 나는 그 생각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5월단체 등은 심원택 사장을 찾아가 추가 증언을 제시하며 전날 면담에서 자신이 말한대로 발언의 책임을 지고 즉각적인 사퇴와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심 사장은 "어제 사퇴하겠다는 말도 한 적이 없다"며 발언 자체를 부인하고 "증언록에 나와 있는 발언도 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퇴는) 유족들에게 사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하겠다"며 "내 사직서를 받는 곳은 김장겸과 방문진 이사"라고 말했다.

앞서 5월단체들은 전날 여수MBC 심원택 사장을 항의 방문, 전두환 회고록과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나 심 사장은 사과를 거부하며 "5·18 북한군 개입설 발언이 사실이면 사퇴하겠다. 증거를 가지고 오라"고 반박한 바 있다.

심 사장은 이날 회사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회식자리에서 여성 후배 아나운서를 '도우미'로 불렀는지를 놓고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와중에 갈등이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전두환 회고록을 재미있게 읽었을 뿐 전씨와 아무런 인연이 없고 다른 삶을 살아왔다. 저를 매도하는 행위는 악의적인 낙인찍기"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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