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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역대급 '춘추전국시대'…"우승은 나의 것"(종합)

박기원 감독 "챔프전 패배 한번도 잊은 적 없어"
최태웅 감독 "2연패 도전하겠다"

[편집자주]

1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7-18시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1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7-18시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강팀도 없고, 도드라지는 약팀도 없는 혼전 양상이다. 역대급 '춘추전국시대'를 앞두고 남자부 V리그 7개 구단이 모두 강한 우승 의지를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12일 서울 청담동 강남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 V리그 정규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새 시즌이 됐다"며 "외국인 선수가 늦게 합류해서 마음이 급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면 지난 시즌 못지않은 성적을 낼 것이라 생각한다. 반드시 2연패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미디어데이에는 남자부 7개 구단 사령탑들과 주축 선수들이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2016-17시즌 '스피드배구'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이 정상에 올랐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다르다. 현대캐피탈은 트라이아웃을 통해 발탁한 외국인선수 바로티가 훈련 중 부상을 당하면서 최근 급하게 안드레아스를 대체 선수로 데려왔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2014-15시즌부터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가 지난 시즌 최하위로 떨어진 OK저축은행은 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로 브람을 뽑으며 반전을 다짐하고 있고, 하위권이었던 KB손해보험도 연고지를 구미에서 의정부로 옮기는 등 많은 변화 속에 상위권 도약을 자신하고 있다.

우리카드도 약점이었던 세터 포지션에 유광우가 합류했고, 지난 시즌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탈락했던 삼성화재도 '전설' 신진식 감독이 부임하면서 재도약을 노린다.

여기에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전력도 김철수 감독의 지도 속에 전광인, 서재덕 등 화려한 공격진을 앞세워 첫 우승에 도전한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챔프전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의 각오는 남달랐다.

박 감독은 "지난 챔프전 최종전에서 (현대캐피탈에)패하고 난 뒤의 쓰라린 감정을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다"며 "다시는 그런 일을 만들지 않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이어 그는 "밖에서 우리의 독기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코트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정한 목표대로 꼭 가겠다는 강한 의지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1등을 했다가 꼴찌가 되니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절치부심 했고, 이번엔 분명 다른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도 "지난 시즌에 돌풍의 팀이었고 가능성 있다는 평가를 들었다"라며 "이번에는 돌풍이 아니고 창단 첫 봄 배구, 더 나아가 챔피언까지 될 수 있는 팀이 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OK저축은행의 송명근도 "지난 시즌에 너무 빨리 끝나서 오래 쉬었다"면서 "분노가 우리의 힘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다른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주장 박철우의 각오에서도 비장함이 느껴졌다. 박철우는 "지난 시즌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탈락을 경험했고, 선수들이 정말 많은 반성을 했다"며 "우린 원 팀을 목표로 우승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KB손해보험의 이강원은 "이 자리에서의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라며 "감독님이 원하시는 배구를 해서 내년에는 꼭 앞줄(1~3위)에 앉고 싶다"고 밝혔다.

2017-18시즌은 14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경기를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경기는 총 6라운드로 진행되며 각각 36경기를 치르고, 포스트시즌을 통해 우승 팀을 가린다.

◇ 프로배구 남자부 7개 팀 사령탑과 주축 선수들의 각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시즌이 다가왔다. 가뜩이나 외국인 선수가 늦게 합류해서 조급한 마음도 있다. 하지만 작년 시즌에도 보여드렸듯이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반드시 2연패를 하겠다.

문성민= 선수들이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팬들과 즐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

▲대한항공  박기원= 작년 챔프전에서 패하고 나서 느꼈던 감정을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다. 다시는 그런 일을 만들지 않겠다.

정지석= 작년 시즌과 똑같이 목표는 우승이다.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잘 준비했다. 이번 시즌도 기대해 달라.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초보 감독으로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선수들 또한 능력이 있다. 뒤에서 지원만 잘 해주면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

전광인= 컵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비시즌에 준비한 만큼은 아니었다. 시즌에는 부족한 점들을 잘 채워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 삼성화재 부임하고 이야기 들었던 것이 처음으로 봄 배구에 못 나갔다는 말이다. 명가재건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부담감도 있지만 편하다. 훈련도 열심히 했고, 선수들도 잘 따라왔다. 삼성화재다운 배구를 하겠다.

박철우= 지난 시즌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탈락을 경험했다. 정말 많은 반성을 했다. 감독님 지휘 아래 시즌 준비를 해왔다. 원 팀을 목표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지난 시즌에 돌풍의 팀이었고 가능성 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번에는 돌풍이 아니고 창단 첫 봄 배구, 더 나아가 챔피언까지 될 수 있는 팀이 되겠다.

유광우= 여기서 말하는 것보다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드리겠다.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 이번에 변화가 제일 많았다. 연고지 이전과 선수 트레이드(3명)를 진행했다.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잘 해줬다. 새롭게 바뀐 모습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이강원= 비시즌에 많이 노력했고,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배구를 해서 꼭 앞줄에 앉고 싶다.

▲OK저축은행 감독 김세진 감독= 1등 했다가 꼴찌가 됐다. 어쨌든 마이크 들고 이야기 하는 게 죄송하다. 절치부심했다. 열심히 노력했고, 분위기 쇄신하려고 했다. 기대에 충족시킬 만한 모습을 못 보여드리더라도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드리겠다.

송명근= 다른 팀들보다 더욱 더 간절하다. 그만큼 더 악착같이 달려들어서 도전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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