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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뉴스1

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중·일 3개국을 비롯한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물밑 외교전에 돌입했다.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중·일 3국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 순방일정을 통해 북핵외교 주도권 등을 놓고 대미외교 선점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는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 방한 관련 사항을 조율 중이다. 방한 기간뿐 아니라 정상회담 내용과 개별 행사에 담는 의미 등도 준비가 필요하다.

미국 백악관은 최근 내달 3~14일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북한 핵위협 고조로 한중일 방문 비중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백악관 역시 순방목적에 관해 "북한 위협 대처와 한반도의 불가역적 비핵화를 위한 국제결의 강화"라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통화에서 "주요 의제는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각국 공조방안을 (논의하고) 의견을 모으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선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통해 북미 간 말폭탄이 오가며 생긴 강경대치를 다소 완화할 필요도 있다.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는 자신의 대북정책 기조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일본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 방일기간을 3박4일로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다음 일정상 한국은 1박2일간 머물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에 2박3일, 한국에 1박2일을 머물며 '외교 실패'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을 때보다 더 큰 차이가 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통화에서 "(일정은) 확정돼봐야 안다"면서 "일본은 3박4일씩 머무르고, 한국은 잠깐 들렀다 갈 정도의 국격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중일 중 한국에 가장 짧게 머문다면 코리아 패싱 지적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패싱은 완전히 제꼈을 때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일정의 길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을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 역시 "굳이 (일정으로) 밀린다 안 밀린다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실리적으로 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일본과 한국을 1박2일씩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일본에 하루 더 머물렀다.

당시 마이니치신문은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기간이 늘어난 데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제안한 만찬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가 "흉금을 터놓고 얘기할 기회가 필요하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에 도착한 첫날 저녁식사를 제의한 것이 2박3일 방일 성사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당시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초밥을 좋아한다는 정보를 입수, 7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3개를 받았고 메뉴가 인당 3만엔(약 30만원)에 달하는 코스요리뿐인 도쿄의 한 초밥집에서 대접했다. 극진한 대접을 통해 미일 동맹관계 건재를 과시하며 '스시외교'로 거리를 좁혔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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