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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조사 이영학 '살인동기' 확인?…딸 영장 기각(종합2보)

5번째 조사…프로파일러 투입해 범행동기·심리상태 분석
내일 검찰 송치…사체유기 가담 딸은 구속영장 기각

[편집자주]

여중생 살해·시신 유기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2017.10.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여중생 살해·시신 유기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2017.10.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여중생 살해·시신 유기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12일 이씨에 대한 마지막 조사를 통해 '살인 동기'를 어느 정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실 규명이 이번 사건의 의문점을 해소할 정도로 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수사기록을 정리한 뒤 다음날(13일) 오전 이씨를 검찰로 넘길 계획이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씨에 대한 5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해 범행동기를 일정 부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이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심리 등을 밝혀내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투입해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이 마지막날 조사까지 매듭지면서 그동안 미궁 속에 있던 이씨의 범행동기도 곧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속상태인 이씨에 대한 이날 조사는 중랑서 유치장에서 진행됐다.

경찰은 13일 오전 이씨를 검찰로 송치한 뒤 곧바로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30일 딸의 친구 A양(14)을 집으로 불러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다음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범행 당일 오후 9시 숨진 A양의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유기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이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며 "내일 오전 수사결과 종합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금니 아빠' 이모(35)씨의 딸 이모(14)양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7.10.12/뉴스1 © News1 임준현 인턴기자
'어금니 아빠' 이모(35)씨의 딸 이모(14)양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7.10.12/뉴스1 © News1 임준현 인턴기자

이씨와는 별개로 이날 시신유기 범행에 가담한 딸 이모양(14)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이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서울북부지법 최종진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이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오후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최 판사는 "이양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소년법상 소년에 대한 구속영장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발부하지 못하고, 이양을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영장이 기각되면서 경찰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양을 구금할 수 없게 됐다. 이에 경찰은 이양에 대한 소환조사나 구속영장 재신청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인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양은 지난 1일 아버지 이씨와 함께 숨진 A양의 사체를 차량에 옮겨 싣는 등 시신 유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양은 지난달 29일 아버지 이씨로부터 "A양에게 수면제를 먹이자"는 범행 계획을 듣고 다음날인 30일 수면제가 든 음료수인 것을 알면서도 친구 A양에게 건네는 등 이씨의 범행에 함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양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법원 출석 전 병원을 나서며 고개를 숙인 채 시종일관 침묵을 유지했다. 이양은 호송차에 오르기 전 '수면제를 왜 줬냐' '아빠가 왜 친구를 부르라고 했나' '친구가 숨진 걸 언제 알았나' 등 취재진의 계속되는 질문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이었다.

경찰은 조사를 마무리 한 이씨와는 별개로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이양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경찰관계자는 "딸 이양에 대한 송치는 13일 중으로는 힘들 것 같다"며 "추가적으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 2017.10.12/뉴스1 © News1 최동현 기자
'어금니 아빠' 이영학. 2017.10.12/뉴스1 © News1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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