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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위해?…카다피 차남, 리비아 정계 복귀

"정치 기득권 아닌 리비아 국민에 기대겠다"
무장단체 아부바크르 알 시디크 억류…6년만에 풀려난 사이프 카다피

[편집자주]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전 대통령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가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 AFP=뉴스1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전 대통령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가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 AFP=뉴스1

지난 2011년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전 대통령이 축출될 때까지 군림했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가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18일(현지시간) 카다피의 둘째 아들 사이프 측 변호인 칼리드 알 자이디는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화의 부재와 정세 혼란을 겪고 있는 리비아의 현 상황은 사이프 알 이슬람의 정계 복귀를 더욱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이디 변호사는 사이프가 "테러와의 싸움에 동참하고 리비아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일반 시민들의 의지에 기댈 것"이라며 정치 기득권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선 그가 리비아 국민의 유일한 희망"이라며 "대다수 부족도 사이프가 행동개시를 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이 리비아를 휩쓸기 전까지 그는 카다피 전 대통령의 유력한 후계자로 불리며 권력을 휘둘렀지만 2011년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아버지와 함께 야권 인사들을 대량 학살했다는 혐의로 사이프를 재판에 세우기 위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해 11월 사이프는 리비아 서부 진탄에서 무장단체 아부바크르 알 시디크 무장단체에 붙잡혀 포로 생활을 해왔다. 이후 2013년 11월 유엔 인권위원회 산하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UN Working Group on Arbitrary Detention)이 사이프의 구금이 '독단적인 결정'이었다는 결론을 내렸고 5년여에 걸친 협상 끝에 그는 올 6월 풀려났다.

런던정경대(LSE)를 졸업한 사이프 알 이슬람은 아버지 카다피의 축출 계기가 된 2011년 내전이 발발하기 전 후계자로 유력시됐던 인물. 정부에서 맡은 공식 직책은 없었지만 실질적인 총리로 불리며 리비아의 대외 정책을 담당했다.

40여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카다피 일가는 카다피 전 대통령의 축출을 기점으로 해외로 도피하거나 살해당하는 등 뿔뿔이 흩어졌다.

사이프의 동생이자 카다피 전 대통령의 3남인 사디 카다피는 니제르에 망명을 시도하다가 2014년 본국으로 송환돼 현재 트리폴리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4남 무타심 카다피는 아버지와 같은 날 반군의 손에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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