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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 항공권 예약 사업 진출…"판도 변화 촉각"

이르면 2018년 1월 내 항공권 가격 비교 및 예약 시스템 구축

[편집자주]

카카오의 캐릭터 '카카오 프렌즈' 모습© News1
카카오의 캐릭터 '카카오 프렌즈' 모습© News1

카카오가 항공권 예약 사업에 진출한다. 여행업계는 이미 경쟁이 심화한 항공권 시장에 또 다른 판도 변화가 일어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정보기술(IT) 기업 토파스와 '항공권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이르면 2018년 1월 내에 항공권 가격 비교 및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토파스는 한진그룹 계열사로 항공기 좌석 정보 제공 및 전산 예약 시스템 개발 등을 주업으로 한다.

카카오의 항공 예약 서비스는 '다음'과 '카카오톡 샵(#)' 등 카카오의 검색 서비스를 이용해 여행사 및 항공사로 이루어진 입점사가 보유한 실시간 항공권 상품의 가격을 비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별도의 결제창을 만들어 카카오 페이와도 연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해외 항공권 예약 서비스들의 움직임에 맞춰 특정 날짜와 여행지를 정하지 않고도 항공권을 검색할 수 있는 '오픈 서치'(열린 검색) 등 최신 IT 기술들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의 모습. 뉴스1 DB © News1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의 모습. 뉴스1 DB © News1

현재 항공권 비교 검색 및 예약 사업에 진출한 국내 기업으로는 네이버, G마켓, 11번가, 티몬, 플레이윙즈, 트래블하우 등이 있다. 해외 기업으로는 스카이스캐너, 카약, 구글 등이 있는데, 여기에 카카오가 후발주자로 뛰어든 셈이다. 

여행업계에선 카카오와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네이버 항공권'과 어떻게 다를 것인지 비교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무엇보다 여행사 및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권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만큼 입점사 확보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카카오가 실제로 항공사를 입점시키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외국 항공사 경우엔 본사 지침에 따르기 때문에 주로 해외 항공권 예약 서비스와 계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항공권은 2014년부터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항공사를 제외하고 주요 여행사 11곳과 제휴를 맺고 있다.

한편에선 "나눠먹기식 시장 분할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판매하는 채널이 늘어나다 보면 입점사 입장에선 더 큰 매출을 기대하게 된다"며 "하지만 한정된 수요에서 계약 수수료 부담만 늘어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주요 대형 여행사들은 이미 카카오와 입점 계약을 체결했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여러 서비스를 성공시킨 카카오가 사업에 뛰어든다니 여행사로서야 계약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냐"며 "항공 예약 시스템의 새로운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예약 서비스를 강화하는 일환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할 예정"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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