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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쿠바 가는 문 더 닫는다…미국인 개별여행 금지

쿠바 정부·군통제 기업과 상거래도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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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쿠바 제재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지난 6월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쿠바 제재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자료사진)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대(對)쿠바 대한 여행·상거래 제재를 강화하며 오바마 전임 정부 당시 유화됐던 미-쿠바 양국 관계가 다시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의회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공산주의 체제로 흘러들어가는 자금길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미국인들의 쿠바 개별 여행을 제한하며 쿠바 정부·군부가 통제하는 기업과의 상거래를 금지한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앞으로 쿠바를 방문하는 미국인들은 정부 공인 운영자를 통해야 한다. 관광 단체를 통한 것이 아닌 개별 여행은 제한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새 쿠바 정책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난 6월 16일 이전에 쿠바행 비행편과 숙소를 결제한 사람들에게는 이전 정책에 따라 개별 여행이 허용된다.

새 규정 시행 이후에도 쿠바 국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에어비앤비 등 숙박업소나 식당·상점의 이용은 허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군부와 연계된 관광 대기업 가에사(GAESA) 등에 대한 경제 제재를 시행, 쿠바 정부로 향하는 자금길을 틀어막을 방침이다.

가에사는 쿠바 내 호텔 40%가량을 운영 중이며 식당과 투어그룹, 차량 대여 서비스 등 쿠바의 관광 연계 산업에서 80%를 차지할 정도로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부와 재무부는 쿠바 정부·군부 연계된 180여개의 호텔과 투어 업체, 소매업체 등을 목록화하고 이곳에 미국인의 출입을 금지한다.

지난 2015년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54년간의 갈등 관계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후 쿠바에 대한 강경 제재를 단행하겠다고 공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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