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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황소와 곰' 만든 원로조각가 최의순 초대전 개최

[편집자주]

그대를 무엇이라 부르오리까 (김태관 신부), 23x30x37cm, 석고, 2009 (김종영미술관 제공) © News1
그대를 무엇이라 부르오리까 (김태관 신부), 23x30x37cm, 석고, 2009 (김종영미술관 제공) © News1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이 지난 3일부터 원로 조각가 최의순(83)의 초대전을 열고 있다. 1996년부터 올해까지 제작한 조각 18점과 드로잉 43점을 전시한다.

서울대학교 미대 조소과 출신인 최의순은 1960년부터 1999년까지 조소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에 있었던 조각 작품 '황소와 곰'(1996)으로도 유명하다. 상승장을 상징하는 황소가 하락장을 상징하는 곰 동상을 뿔로 들이 받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다.

최의순은 조각가 김종영과 인연이 깊다. 그는 한국전쟁 막바지였던 1953년 서울대 미대학 부산임시교사 조소과에 입학해 당시 주임교수였던 김종영을 처음 만났다. 이후 스승과 제자로 약 30년을 함께 했다.

최의순 조각가는 오랜 시간 석고를 주 재료로 작업해왔다.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갠 석고를 발라 형태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그는 또한 빛을 작품의 한 요소로 끌어들인다. 빛이 작품에 투영되며 작품 전반에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김종영미술관 측은 "김종영 선생이 그랬던 것처럼, 최의순 작가는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교육과 작업에만 전념했다"며 "그의 작업은 조각으로 쓰는 일기"라고 설명했다.

전시 조각품 18점 중 16점이 비구상, 2점이 구상이다. 특히 2점의 구상 작품은 지금의 최의순이 있기까지 그에게 사표가 됐던 스승을 묘사했다. 김종영과 김태관 신부다. 미술관 측은 "최의순에게 김종영은 조각을, 김태관 신부는 예술철학을 가르쳐 준 은사"라고 말했다. 전시는 12월10일까지 이어진다.

1866, 52x33x90cm, 석고, 2016 (김종영미술관 제공) © News1
1866, 52x33x90cm, 석고, 2016 (김종영미술관 제공) © News1


전시 전경. (김종영미술관 제공) © News1
전시 전경. (김종영미술관 제공) © News1


최의순의 드로잉들. (김종영미술관 제공) © News1
최의순의 드로잉들. (김종영미술관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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