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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귀순병사, 北초소 향해 차량 돌진…40여발 총격"(종합2보)

우리 군 경계시스템 통해 당시 상황 모두 파악

[편집자주]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 입은 귀순 북한병사가 후송되고 있다. (독자 제공) 2017.11.13/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 입은 귀순 북한병사가 후송되고 있다. (독자 제공) 2017.11.13/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귀순 전 차량을 타고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 북한군 초소를 향해 돌진했고, 차량 바퀴가 배수로에 빠져 도주하다 총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주하던 귀순병사를 향해 북한군은 40여발의 총격을 가했고, 우리 군은 이같은 상황을 경계시스템을 통해 모두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보고에서 "북한이 귀순 병사에 40여발의 사격을 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욱 합참작전본부장은 "전날 오후 3시14분께 판문각 남쪽에서 이동하는 북한군 3명을 관측했다"며 "이후 북한군 1명이 지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왔으며 북한군 3명과 적 초소에 있던 1명이 (귀순 병사를 상대로) 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3시31분 귀순자 1명이 MDL(군사분계선) 50m 지점에 쓰러져 있는 것을 식별한 다음 JSA(공동경비구역)대대는 즉각 전투배치하고 그 지역 담당하는 1군단, 3야전군 등에서 필요한 대비태세를 격상하는 조치를 했다"며 "3시56분에는 엄호 하에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해 귀순자를 안전지역으로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서 본부장은 "우리 초소에서는 차량이 북한 초소로 돌진하고 (사람이) 하차하고 총격을 가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우리 초소에서는 감시 태세를 유지하며 추가 상황을 보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도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차량을 이용해 북한군 초소를 향해 돌진하다가 배수로에 차량 바퀴가 빠지자,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 병사가 차량에서 내려 남쪽으로 넘어오려다, 북측 추격조가 총격을 가하며 쫓기 시작했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노 실장은 "어제 15시15분경 북한군 귀순자 1명이 적초소 부근으로 차량으로 돌진하다가 배수로 턱에 바퀴가 빠져 하차후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도주하는 상황을 우리 경계병력들이 경계시스템을 통해서 추적 관리하면서 상황을 유지했다"며 "그 이전 MDL 북쪽 북한군 상황에 대해서도 우리가 예의 주시하며 동향을 관찰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유엔군사령부도 전날 JSA 지역에서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 병사와 관련해 이 병사가 군사분계선 인근까지 차량을 통해서 왔다고 밝혔다.

유엔사 공보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군 한 명이 군사분계선 인근까지 차량을 통해서 왔다"며 "이후 차량에서 하차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도주했으며, 도주하는 동안 다른 북한 병사들로부터 총격을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귀순병사가 공동경비구역 남쪽 건물을 활용해 엄폐하고 오후 4시 경 한미군 장병들이 북한군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 병사는 유엔군 사령부 소속 경비병과 통역이 동행해 아주대학교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유엔사 측은 설명했다.

유엔사는 이번 귀순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한미 군 장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해당 북한군이 현재 치료 중에 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북한군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1953년 군사정전협정 이후 설치된 JSA는 남북대화를 위한 장소로도 활용돼 왔으며, 서울로부터 약 56km, 35마일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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