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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으로 초소 돌진, 40여발 총격…영화같은 北병사 귀순

배수로에 차량 바퀴 빠지자 하차 후 남쪽으로 도주
북한군 40여발 총격…軍, 쓰러진 병사 포복해 접근

[편집자주]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13일 오후 북한군 병사 1명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Joint Security Area) 지역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14일 차량으로 도주하다 40여발의 총격을 받은 사실까지 추가로 확인되면서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귀순자는 13일 오후 3시 전후로 추정되는 시각에 군용지프차를 타고 북한 초소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인근 배수로에 차량 바퀴가 빠졌고, 귀순자는 차량을 버리고 남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북한군의 동향을 계속해서 살피던 우리 군은 3시15분께 이러한 상황을 최초 식별했다. 귀순자가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상황을 경계시스템을 유지하며 지속 추적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이 장면은 우리측 경계시스템과 연동된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후 북측 추격조는 총격을 가하며 귀순자를 쫓았다. 14일 개최된 국회 국방위 보고를 통해 합참은 북한군이 귀순자를 향해 40여발의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총성을 들은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강화, 육안과 감시 장비 등을 통해 상황을 지속 감시하다 3시31분께 귀순자가 JSA내 MDL 남쪽 50m 지점, 자유의 집에서 바라볼 때 서편 부근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복수의 우리 군 인원이 귀순자의 안전을 고려해 포복으로 이동, 오후 3시56분께 귀순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과 우리 군 간 교전은 없었다. 당시 귀순자는 하급전사(병사)인 군복 차림에 무장은 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귀순자는 곧 자유의 집 건물 뒤편으로 옮겨졌으며, 유엔군사령부 헬기를 통해 소속 경비병과 통역이 동행한 채 아주대학교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해당 귀순자가 현재 치료 중에 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북한군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귀순한 것은 지난 6월23일 북한병사 1명이 강원 철원군 일대 최전방 중부전선을 통해 귀순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JSA 지역을 통한 귀순으로 범위를 좁히면 2007년 9월6일 북한병사가 귀순한 이후 약 10년 만이다.

통상 북한은 정신무장이 잘 돼 있고 사상이 강한 병사들을 선발해 JSA 지역에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이번 귀순 사건은 여타 지역의 경우와는 다른 의미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여 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53년 군사정전협정 이후 설치된 JSA는 남북대화를 위한 장소로도 활용돼 왔으며, 서울로부터 약 56km, 35마일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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