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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림 받으려 타로점집 살던 20대 숨져…온몸에 멍자국

[편집자주]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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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림을 받으려고 타로점집에서 숙소생활을 하던 20대 남성이 온 몸에 타박상을 입은 채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오전 3시 30분쯤 부산 서구에 있는 한 건물 2층 주거지 거실에서 서모씨(27)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같은 숙소에서 지내던 동료 석모씨(31)가 발견해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서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후송됐으나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서씨는 군에서 제대한 이후 제대로 걷지 못하자 우연히 알게된 타로점 업주에게 부탁해 2000만원을 주기로 하고 신내림을 받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서씨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도 다리를 저는 원인을 찾지 못하자 누나의 권유로 타로점집을 방문했고 이후 내림굿을 받으려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로점을 운영하는 업주 이모씨(47·여)로부터 합숙기간을 거쳐야 내림굿을 받을 수 있다고 들은 서씨는 지난 10월19일부터 타로점집 숙소에서 지냈다.

경찰은 이씨의 몸에서 타박상과 멍자국 그리고 골절상 흔적을 여러 군데 발견하고 같은 숙소에서 지내던 동료 석씨와 또다른 동료 이모씨(46)를 상해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같은 숙소에서 지내던 석씨의 휴대전화에서 서씨로 추정되는 비명소리가 담긴 녹음파일을 발견했다. 

경찰은 타로점 업주가 범행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오는 15일 이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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