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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동남아 순방으로 외교공간이 더 넓게 확장됐다"

필리핀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
"생명·안전지원, 아끼지 않겠다"

[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청와대) 2017.11.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청와대) 2017.11.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취임 첫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친 성과 및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부터 7박8일 동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나선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갖고 동포 여러분께 순방성과를 보고드린다며 "이번 순방을 통해 대한민국 외교공간이 더 넓고 크게 확장됐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대한민국 외교가 미·일·중·러 4대국 중심이었던 측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 순방으로 아세안(ASEAN)과의 교류·협력을 4대국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더 긴밀히 협력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유럽, 남쪽으로는 아세안, 인도까지 우리의 경제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다자 안보체제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며 "우리 정부의 '사람 중심 경제정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실천적 대안이 되고 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아세안 회원국들이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축으로 하는 '포용적 성장정책'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우리 정부의 '사람 중심 국정철학'이 아세안 정신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들과 기업인들에게 사람과 상품의 이동이 자유롭고 중소기업을 중심에 두면서 차세대를 함께 키워가는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제안했다"며 "아세안을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로 만들어가자는 제안에 아세안 각국이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한중관계를 복원한 성과도 빼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한중정상회담을 통해 한중관계를 정상화하고 저의 연내 방중을 초청받는 등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추진키로 한 것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이로써 3년 만에 3%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 경제가 한층 더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만하면 이번 순방 잘했다, 꽤 성과적이었다, 이렇게 평가해주시겠느냐"며 "조국의 성장이 동포 여러분의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필리핀의 '오랜 친구관계'도 강조하면서 이처럼 양국관계가 긴밀히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한인사회의 역할과 기여가 컸다고도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한인총연합회가 앞으로도 한인사회의 단합과 발전, 양국관계 증진에 힘이 돼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필리핀에서 우리 동포들이 무고하게 희생됐던 사건들을 알고 있다며 "동포 여러분이 더 안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필리핀 경찰과 검찰 관계자들도 특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두테르테 대통령께도 특별히 당부드렸습니다만 앞으로 필리핀 치안기관과의 공조도 더욱 확대하고 고위급이 직접 챙기도록 외교적 노력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동포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문제라면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어와 한국역사, 문화를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교육시키겠다며 "자녀들이 한민족 정체성을 가지고 현지에서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북핵 등 엄중한 한반도 안보상황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는 필리핀의 '바할라나' 정신에서도 하나의 희망을 발견했다. '아무리 현실이 어려울지라도 결국에는 신의 뜻대로 될 것'이라는 낙관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필리핀 동포들이 내년 2월에 있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렇게 우리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질 때 반드시 '평화의 봄'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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