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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軍, 귀순병 '조준사격'·MDL앞 머뭇거려…CCTV에 잡혀

MDL구분하는 경계석 설치돼 있지 않아 영상만으론 판단 힘들어

[편집자주]

경기도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 병사들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을 둘러보는 한미 국방장관을 바라보고 있다.2017.10.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경기도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 병사들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을 둘러보는 한미 국방장관을 바라보고 있다.2017.10.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16일 우여곡절 끝에 유엔사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CCTV 동영상 공개가 무산됐지만, 이 동영상에는 북한군 병사들이 귀순병을 조준사격하고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잠시 멈춰 머뭇거리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 만으로는 북한군이 MDL을 넘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유엔사가 확보한 JSA내 CCTV에는 지난 13일 오후 3시15분 북한군 초소 부근으로 지프차가 돌진하다가 배수로에 빠져 차에서 내린 귀순병이 MDL 남쪽으로 도주하자, 북한군 추격조 3명이 귀순병을 향해 소총과 권총으로 '조준 사격'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상에는 또 귀순병을 추격하던 북한군이 MDL인근에서 멈춰 잠시 머뭇거리며 뒤돌아보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점으로 미뤄볼 때 귀순병을 추격하던 북한군이 MDL을 의식해 추가 추격여부를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을 직접 본 군 당국 관계자는 "CCTV 영상을 통해서는 이 북한군이 MDL 남쪽으로 넘어왔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총격과 추격이 발생한 장소에는 MDL을 구분하는 경계석이 설치돼 있지 않아 영상 만으로 MDL 월선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와관련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 중장)도 지난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군 병사 귀순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거기에 명확한 선이 구분돼 있지 않아 영상만으로 넘었다 안넘었다 판단하기 어렵고,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대답했다.

현재 유엔군사령부 정전위원회는 북한군의 MDL 월선 여부를 포함해 귀순병을 추격하면서 정전협정을 위반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당초 유엔사는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총격 귀순상황과 관련돼 JSA내 설치된 CCTV 영상을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지만, 공개 동영상의 분량과 내용을 놓고 기자단과 유엔사가 하루 종일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결국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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