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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OK 사인냈지만…러시아 올림픽 스타들, 평창서 볼 수 있을까

'피겨 1인자' 메드베데바 IOC 연설서 "러시아 국기 없이는…"
스노보드 아프타네프, 출전 의사 밝혀…쇼트트랙 대표팀은 묵묵히 훈련 중

[편집자주]

피겨 여자 싱글 세계신기록 보유자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뉴스1 DB  © AFP=News1

러시아의 완전 불참이라는 파국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의 동계스포츠 스타들이 평창에 올 것으로 확신할 수만도 없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불허한 데에 대한 입장이었다. IOC의 조치는 지난 2014 소치올림픽에서 국가 주도로 이루어진 러시아의 도핑에 대한 징계였다.

물론 아직 확정은 아니다. 12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설령 개인 자격으로 출전이 가능해지면 다행이지만 끝은 아니다. 개개인의 선택의 문제가 남아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러시아의 스노보드 대표 니키타 아브타네프는 "개인 자격으로도 출전하고 싶다"며 "러시아 출신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헬멧에 스티커라도 붙이겠다"고 밝혔다. 아프타네프는 지난 소치올림픽에 나선 바 있다. 

이처럼 선수 개인이 올림픽 참여 의사를 드러내면 관계 없지만 반대의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여자 피겨계의 1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는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메드베데바는 김연아 은퇴 이후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하면서 평창올림픽 여자 싱글의 우승후보 영순위로 꼽혔다. 2016년부터 세계선수권 2연패에 성공했고, 부상 중에 출전한 2017-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1, 4차 대회에서도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을 장담할 수만은 없다. 

러시아피겨스케이팅연맹에 따르면 IOC의 결정에 앞서 연설에 나섰던 메드베데바는 "러시아 국기 없이는 올림픽 불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압도적인 실력을 보였기에 메드베데바가 불참할 경우 다소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

물론 ROC가 최종적으로 개인 출전을 허가한 뒤에 메드베데바가 다시 결정을 내릴 수는 있다. 하지만 '동계스포츠의 꽃' 여자 피겨싱글 최강자의 출전을 속단할 수는 없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일원으로 국내에서 전지훈련 중인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은 말을 아끼고 있다. 6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 자격 참가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자제하고 훈련에만 몰입하고 있다.

평창올림픽까지 불과 두 달여 시간만 남아 있다. 러시아 스포츠 스타들의 참가여부가 확정되기까지는 ROC의 결정, 이후 선수 개개인들의 최종 선택이 남아 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평창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러시아 선수들까지 대거 이탈하면 이번 올림픽은 '지상 최대의 겨울 축제'라는 말이 무색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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