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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신년메시지 "평창올림픽 계기로 평화의 연대 확산되길"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변혁도 강조

[편집자주]

2018 평창동계올림픽 G-5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와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왼쪽 위)가 하얀 눈으로 덮여있다. /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G-5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와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왼쪽 위)가 하얀 눈으로 덮여있다. /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협)가 "2018년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새 역사가 시작되는 전환점이 되기 바란다"며 신년 메시지를 22일 발표했다.

메시지에서 교회협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와 그 주변에 모든 군사행동들이 중단되고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시민들의 연대가 확산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평등과 해방, 모든 생명들과의 공생, 핵없는 세상 만들기'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과 변혁이 함께 요청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2018년 신년메시지 전문이다. 

<2018년 신년메시지>

“낡은 것은 사라지고 새 것이 나타났습니다…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내세워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해 주셨고 또 사람들을 당신과 화해시키는 임무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고린도후서 5:17~18)”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2018년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주셨습니다. 새해에는 우리가 이 땅의 사람들과 자연의 얼굴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치유와 화해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8년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새 역사가 시작되는 전환점이 되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분단의 고통에 개입하시므로 평화에 도전하는 탐욕의 세력들은 물러나고, 작지만 사랑하는 힘을 가진 사람들의 생명의·평화의 망이 세상을 감쌀 수 있기 바랍니다. 특별히 세계인의 평화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와 그 주변에 모든 군사행동들이 중단되고, 평화에 대한 새로운 희망이 싹트며,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시민들의 연대가 확산되기 바랍니다.

날로 더해가는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고통당하며 벼랑 끝으로 몰리는 사람들이 늘어갑니다. 경쟁사회의 요구에 휘둘리는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평등의 가치가 이끄는 민주주주의의 성숙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새해에는 그 이유가 무엇이든지 불평등으로 인하여 국민들의 행복이 유보되거나 포기되는 일이 없는 세상이 만들어지기 바랍니다. 나아가 양심에 새겨진 진리를 붙들고 옥에 갇힌 채 고통당하는 양심수들에게 조건 없는 해방이, 혐오와 차별과 배제에 시달리는 소수자들의 삶에 평등한 인권이 선포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자연을 우리의 욕심을 이루기 위한 대상으로 삼아 희생시켰습니다. 2018년은 사람의 욕심으로 파괴된 하나님의 생명세상이 치유되기 바랍니다. 4대강 사업으로 숨통이 막힌 자연세계에 생명의 호흡이 되살아오고, 그 속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들과 공생하는 세상이 만들어지기 바랍니다. 특별히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문명사적 전환을 요청 받고 있는 인류공동체가 핵 없는 세상을 향한 행진을 멈추지 않기 바랍니다.

이 모든 바램들은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과 변혁을 함께 요청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에서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값비싼 일치와 친교를 고백하며, 성문 밖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다함께 참여합시다. 자기 비움과 상호의존의 영성을 계발하고 실천하면서 하나님의 뭇 생명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한국교회로 성숙해갑시다. 2018년 새해에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8년 새해 새날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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